ⓒ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62개에 이르는 토성의 위성 중 가장 거대하며, 태양계 위성 중 유일하게 풍부한 대기를 가진 천체가 바로 '타이탄(Titan)'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타이탄 대기권에서 "잠재적으로 생명을 형성할 수 있는 탄소 화합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Astronomical Journal

타이탄의 대기는 대부분 질소와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압은 지구의 약 1.45배이며 대기밀도는 지구의 약 4배에 달한다. 호수와 강, 비와 구름, 심지어 지하에 존재하는 바다가 확인돼, 25억 년 전 원시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환경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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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타이탄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분자의 존재가 확인된 것. NASA 연구팀은 칠레 북부에 위치한 전파망원경 알마(ALMA)를 통해 타이탄 대기 성분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스펙트럼을 통해 탄소 3개와 수소 2개로 이루어진 '시클로프로페닐리덴(Cyclopropenylidene)'이라는 분자가 검출됐다.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행성 과학자인 코너 닉슨 박사(Conor A. Nixon)는 "시클로프로페닐리덴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정말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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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 탐사선 카시니에서 전송한 데이터를 재차 확인했다. 그 결과, 타이탄 주변을 조사한 질량 분석기 데이터에서 시클로프로페닐리덴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타이탄 대기에 왜 시클로프로페닐리덴이 존재하는지, 또 다른 천체의 대기에는 왜 시클로프로페닐리덴이 검출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닉슨 박사는 "원자들이 고리처럼 연결된 분자인 시클로프로페닐리덴은 생명체의 DNA와 RNA 핵산 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타이탄의 대기의 시클로프로페닐리덴 발견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NASA는 오는 2026년 타이탄에 드론과 로버 기능을 갖춘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발사할 계획이다. 탐사선 드래곤플라이는 2026년 발사돼 2034년 타이탄에 도착하며, 약 2.7년에 걸쳐 탐사 임무를 진행한다. 총 이동 거리는 175㎞로 기존에 화성에 파견된 로버들의 탐사 거리를 모두 합한 것의 두 배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의 부주임 연구원이자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행성 과학자인 멜리사 트레이너(Melisa Trainer) 박사는 "타이탄은 생명이 태어난 고대 지구와 유사한 화학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실험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드래곤플라이를 통해 시클로프로페닐리덴보다 큰 분자를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복잡한 유기 분자가 형성돼 표면에 쏟아지는' 화학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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