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모래 등의 시료 100mg이 담긴 캡슐을 지구로 운반하는데 성공했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7일 전했다. 하야부사2 본체는 다시 지구를 떠나 새로운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다.

소행성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천만㎞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지구와 화성 주변에서 태양을 도는 직경 900m 크기의 소행성이다. 류구의 정식 명칭은 ‘162173 류구’로 美MIT 링컨연구소 리니어팀이 발견했다.

류구는 일본어로 ‘용궁’을 의미하며 소형탐사선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를 뜻한다. 류구의 이름은 용궁에서 보물을 찾아온다는 일본 신화에서 유래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日 탐사선 소행성 채취 물질 회수 성공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2는 5일 오후 2시 35분 소행성 내부 물질이 담긴 캡슐을 분리했으며, 해당 캡슐은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후 6일 오전 3시 호주 남부 사막 지대에 착륙해 JAXA 현지팀이 오전 7시 32분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JAXA는 캡슐에 탑재된 위치 송신 장치의 신호를 따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 회수에 성공했다.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운반해 전용 시설에서 개봉할 예정이며, 소행성 시료를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절반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각국 우주 탐사 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

JAXA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캡슐이 분리되는 상황을 생중계로 전했다. 하야부사2 운영 관리실에서는 캡슐 분리가 확인되자 구성원들 사이에 박수가 터지며 ​곳곳에서 성공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일본은 최근 소행성 탐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연구팀이 그동안 분석한 류구는 다공성 물질로 구성된 잡석 무더기가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앞서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등에 따르면 류구 궤도 및 구성 암석의 특징상 모천체는 소행성 폴라나(Polana)나 에우랄리아(Eulalia)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소행성이 다른 천체와 충돌해 산산조각이 난 후 충돌을 반복해 현재와 같은 류구의 형태가 됐으며, 충돌의 영향으로 궤도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 생명 기원·태양계 초기 환경 등 근원적 비밀 탐구 기대 

캡슐에는 물이나 유기물의 존재를 기대할 수 있는 류구 모래 등의 시료가 포함됐다. 일본 전문가들은 류구에서 회수한 물질이 46억 년 전과 비교해 변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지구상의 물과 유기물 등의 기원과 태양계 진화과정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 로켓 H2A(26호 기)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 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후 지표면 아래 내부 물질을 채취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하야부사 2가 회수한 소행성 시료는 세계 최초로 확보한 소행성 지표면 아래 물질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야부사2가 달성한 세계 최초는 총 7가지로, ▲소행성에 인공 분화구를 만들고 그 과정을 상세하게 관측 ▲소형 탐사 로봇을 이용한 소행성 이동 탐사 ▲복수의 탐사 로봇 투하 ▲동일한 소행성 2개 지점에 착륙 ▲착륙 정확도 60cm(오차) 지점 착륙 ▲지구권 외 전체의 지하 물질 조사 ▲복수의 소규모 천체 궤도 인공위성 실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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