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중국국가항천국(CNSA)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11월 24일 오전 4시 30분(현지시간) 중국이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 발사에 성공했다. 

창어 5호는 달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976년에 발사된 구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44년만의 샘플 채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의 우주산업은 거대한 시장과 인재, 당국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까지 맞물려 개발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러시아를 위협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달 탐사 계획인 '창어 계획'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7년 창어 1호와 2010년 창어 2호로 달 궤도 탐사, 2013년 창어 3호로 착륙선 기반 달 탐사를 각각 성공시켰다. 

2019년 1월에는 무인탐사선 '창어 4호'로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며 우주 강국으로 부상했다. 또 지난 7월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한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했다. 탐사선은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에 안착했으며 7개월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창어 5호는 창어 계획의 3단계에 해당하는 무인탐사선으로 중국 우주 계획에 큰 진전이 될 전망이다. 

아래 영상은 중국 매체가 보도한 실제 발사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창어 5호는 하이난(海南)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최신 운반로켓 창정 5호 야오-5에 실린 채 발사돼 발사 36분 후 궤도에 진입했다. 

창어 5호는 지금까지 인류가 탐사한 적이 없는 달 북서부 용암 평원에 착륙한 후, 로봇을 이용해 달 표면층 토양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이틀간 약 2kg의 샘플을 수집할 계획인데, 과거 구소련이 3차례에 걸쳐 330g의 흙을 가져온 바 있다. 

샘플은 채취 후 탐사선 상단의 소형 로켓에 옮겨지고 달에서 이륙한 소형 로켓은 달 궤도에서 대기중인 서비스 모듈(Service module)과 도킹하게 된다. 서비스 모듈 내 지구 귀환용 캡슐에 샘플을 다시 옮겨 지구 귀환용 캡슐이 이를 싣고 최종적으로 내몽골 자치구에 착륙할 예정이다. 

중국 환구 위성TV 네트워크(CGTN)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중국 환구 위성TV 네트워크(CGTN)

창어 5호는 밤에 달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가열 장치를 생략했기 때문에 지구의 14일간에 해당하는 '달의 낮'에만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한 후 12월 중순쯤 지구로 귀환한다. 

창어 5호가 임무를 완수한다면, 1960년대 미국과 1970년대 구소련에 이어 중국은 세 번째로 달 샘플을 채취해 지구 귀환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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