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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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마존이 음성비서 '알렉사(Alexa)'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10년 이상 적자가 이어진 알렉사의 활성화를 위해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서비스를 유료화할 계획이다. 

2014년 에코 스피커 라인과 함께 출시된 음성 어시스턴트 알렉사를 대규모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코드명은 무화과나무를 뜻하는 '반얀(Banyan)'으로 알려졌다. 

◆ 무료·유료 두 버전 운용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존 무료 서비스는 사내에서 '클래식 알렉사(Classic Alexa)'로 불린다.

아마존은 무료 버전 알렉사의 생성형 AI 탑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 복잡한 질문이나 지시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상위 버전을 출시해 월 5달러 이상의 요금을 책정할 방침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월 10달러 요금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러한 상위 버전을 '리마커블 알렉사(Remarkable Alexa)'라고 이름 붙였다. 현 시점에서 유료 회원 프로그램 아마존프라임과의 제휴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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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버전 알렉사는 간단한 메일 작성 및 전송, 우버이츠 식사 배달 주문 등 한 번의 지시로 여러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대화 중 '알렉사'라고 여러 번 부를 필요가 없어, 더 개인화된 대응이 기대된다.

아마존은 알렉사 기반의 홈 오토메이션 기능 강화를 목표로 사용자 습관을 학습해 다양한 가전에 적용하는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 AI 춘추전국 시대...목표는 수익화

관계자에 의하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오는 8월을 마감시한으로 제시하며 최신 버전 개발 완료를 요구했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지난 4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지능적이고 유능한 알렉사’ 출시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수익화에 성공한 적이 없는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필사적인 시도"라며 "올해야말로 알렉사가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이 알렉사의 대대적 개편에 나선 것은 AI 춘추전국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자체 전략이라고 전했다.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하며 파란을 일으킨 오픈 AI는 지난 5월 최신 AI 모델 'GPT-4o'를 발표했다. 애플 역시 오픈 AI와의 제휴를 통해 아이폰에 탑재된 시리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번 알렉사 개선 작업을 통해 이미 적극적인 AI 전략에 나선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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