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특허 출원 건수가 미국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특허는 세계 AI 특허의 6% 수준이지만 출원 건수는 급속히 늘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총 5만4천건의 생성형 AI 특허 출원이 진행됐으며, 그중 25%가 지난해에 신청됐다.
◆ 중국 3만8200건 vs 미국 6300건
WIPO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간 총 3만8210건의 생성형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반면 미국은 6276건에 그쳤다.
크리스토퍼 해리슨 WIPO 특허분석 매니저는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특허출원은 자율주행부터 출판, 문서관리까지 폭넓은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3위는 한국, 4위는 일본, 5위는 인도로 각각 4155건·3409건·1350건을 기록했다. 이 중 인도의 출원 건수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해리슨 매니저는 "소매업 등에서 고객 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챗봇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과학·출판·교통·보안 등 폭넓은 경제 분야를 변혁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다출원자, 1~4위가 中기업·조직
출원 건수 상위를 기록한 기업·조직은 대부분 중국이다. ① 중국 IT 기업 텐센트 ② 중국 핑안보험(Ping An Insurance Group), ③ 중국 바이두 ④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 등이 1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미국 IBM이고, 이어 중국 알리바바 그룹, 한국 삼성전자, 미국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중국 바이트 댄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서 오픈 AI·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미국 기업에 뒤쳐진 상태지만 반격을 노리고 있다. 2023년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독자 LL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AI 분야 3개년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7월에는 2026년까지 AI로 50개 이상의 국가표준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표준화를 강화해 미국을 제치고 선두에 설 계획이다.
한편, AI 특허 출원 종류를 보면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가 1만 7996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텍스트 1만 3494건, 음성·음악이 1만 3480건이었다.
WIPO는 "생성형 AI의 글로벌 흐름을 상세하게 분석한 새로운 데이터를 공표할 예정"이라며 "특허 출원 추세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책 입안자들이 공통 이익을 위한 생성형 AI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