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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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북미 물류 업무에서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대폭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미 북미에서 배송 포장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에어백 쿠션(비닐 충전재)의 95%를 종이 충전재로 교체했으며, 연말까지 완전 대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 수년간 아마존은 '세계 최악의 환경 파괴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종이 충전재 도입 자체가 혁신적인 행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통 공룡 아마존이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플라스틱에서 100% 재생지로

이번 결정은 북미 발송 센터부터 플라스틱 포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다년간의 계획의 일환이다. 북미에서만 향후 연간 약 150억개의 비닐 충전재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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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2023년 10월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첫 발송 센터를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웠다. 아울러 공급업체와 협력해 100% 재생지 충전재를 조달해 발송 센터 수백 곳으로 확대해 종이 충전재 이행 작업을 추진해 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도입한 종이 충전재는 비닐 충전재와 동등 이상의 상품 보호 성능을 가진다. 

팻 린드너 아마존 메카트로닉스 지속 가능한 포장 부문 부사장은 "연말까지 북미에서 (비닐 포장)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리성 향상과 재활용 소재로의 이행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아마존 전체가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속 가능성을 위한 포장 개혁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아마존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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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아마존 로고가 들어간 골판지 상자를 사용하지 않고, 셀러가 창고에 보관 중인 상품 패키지 상태로 배달하는 SIPP(Ships in Product Packaging)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중 포장으로 인한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 확대라는 본래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셀러와 협업해 패키지를 개발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패키지 연구 시설도 마련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 인근에 위치한 연구 시설에서는 다양한 상품 패키지를 대상으로 총 19종의 가압·진동·낙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 결정 엔진(Packaging Decision Engine)'이라는 AI(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는 상품의 모양·내구성·고객 피드백을 고려해 최적의 포장 수단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모델이다. 

아마존은 "포장 혁신을 통해 2015년 이후 세계적으로 200만 톤 이상의 포장재 사용을 감축했다"며 "이 외에도 전기차(EV) 배송망 확대와 재생에너지 투자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쇼핑 체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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