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메타의 AI 파트너십 제안을 이미 몇 달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독자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하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한 사실을 공식화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첫 AI폰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은 AI 챗봇을 챗GPT 이외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제미나이 챗봇을 추가 옵션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구글과 논의 중이며,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앤트로픽과도 관련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과 관련해 애플과 메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시지간) 보도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양사의 협의는 성사되지 않았으며 메타의 AI 제공 제안도 애플이 거부했다는 반박 뉴스가 나온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애플은 이미 수개월 전 '메타의 AI 모델 라마(LLaMA)를 아이폰에 통합하고 싶다'는 메타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애플과 메타는 제휴에 협의하지 않았고 올해 3월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다. 제휴와 관련된 대화는 공식 단계조차 이르지 못했다. 애플은 메타의 라마를 통합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양사의 협의는 애플이 오픈AI나 구글과 AI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타이밍에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이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메타의 프라이버시 정책과의 괴리 때문이다. 애플은 수년에 걸쳐 메타(구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비판해 온 만큼, 라마를 아이폰에 통합하는 것은 자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애플은 메타보다 오픈AI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메타와 제휴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애플이 오픈AI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건 단연 압도적 성능 때문이다. GPT-4o의 평균 응답 시간은 232밀리초에 불과하다. 참고로 사람의 평균 응답 시간은 320밀리초로 알려져 있다. 이는 챗GPT가 사람처럼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애플과 구글의 AI 제휴 검토에는 구글이 오랜 세월 거액을 들여 인터넷 검색 디폴트 툴로서 애플과 함께하고 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 애플은 2003년 이후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디폴트 검색 엔진으로 구글 검색을 채택해 왔다.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점할 수 있는 동력 중 하나는 애플의 기본 탑재 검색 엔진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그 비용으로 매년 평균 100억달러 이상을 애플에 지불해 왔다.
한편, 애플과 오픈AI의 제휴는 금전적 비용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 구독을 유도함으로써 오픈AI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구독료가 앱스토어 경유로 지불되면 애플 측도 수수료로 수익 일부를 환원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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