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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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비용 절감 및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수천 명 규모의 인원 감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인텔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며, 빠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및 PC용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인텔의 수익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체 매출이 2022년 20% 감소한 데 이어 2023년 14% 더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PC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인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 선언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인텔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와 신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애리조나주, 독일 등에서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경쟁력 향상으로 위기 돌파를 꾀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과 독일 공장의 가동 후에는 미국과 EU 고객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반도체 수요를 충족할 제품을 생산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차세대 첨단 기술 개발이 회사를 살릴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다.  

앞서 인텔은 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비용 감축 규모를 최소 연간 80억달러에서 최대 1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비용 절감을 이유로 회사 직원을 13만1900명에서 12만4800명으로 감축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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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부진과 AMD 등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로 인해 실적 개선 시기를 보다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인텔의 선택지는 이번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인 셈이다. 

블룸버그 등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침체된 수익과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인력 감축 계획을 논의 중이다. 현재 인텔의 직원은 분사 부문을 제외하고 약 11만명 정도다. 

정리해고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인텔 주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 안팎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인텔은 8월 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성장 회복 속에 인텔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인텔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별도의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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