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생성형 AI 검색 엔진·AI 어시스턴트 공개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검색 분야에서 '제미나이(구글의 생성형 AI) 시대'가 시작됐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검색 1위 기업 구글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사용한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 검색어를 단어별로 구분해 입력하지 않아도 질문 문장을 그대로 입력하면 정보를 요약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제미나이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Overviews)’를 공개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2023년 12월 챗 GPT 대항마로 공개한 멀티모달 AI 모델로, 구글 모든 제품군에 통합될 예정이다.
◆ 미국서 출시..연말까지 세계 10억명 확대
구글은 AI 검색을 지난 1년간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 명칭으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제공해 왔으나 일반 공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우선 적용하고 올 연말까지 최종적으로 글로벌 10억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오버뷰의 가장 큰 특징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망라해 다룰 수 있는 AI 챗봇 제미나이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제미나이 시리즈는 크기와 학습량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로 구성된다. AI 오버뷰에 탑재된 제미나이 1.5는 올해 2월 출시된 프로 버전의 차세대 모델이다.
그동안 구글 검색 이용시 주요 키워드를 입력해 각종 링크를 직접 찾아다니며 답변을 정리해야 했지만, 앞으론 AI 기능이 구글 검색에 통합되어 다양한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내놓게 된다.
가령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을 위한 7일간의 식단을 제안해 줘. 저렴하고 전자레인지 활용을 고려해줘"라고 입력하면 7일간의 아침·점심·저녁 각각의 간편하고 저렴한 전자레인지용 레시피를 이미지와 함께 표시한다.
또 "OO 지역 2박 3일 여행 일정을 짜줘"라고 요청하면 교통편과 숙소는 물론 주변 맛집과 메뉴를 알려주는 식이다.
구글은 독자적인 다단계 추론 기술을 접목해 복잡한 질문에도 만족스런 답변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 부사장은 “이제 구글이 여러분 대신 구글링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은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함께 발표했다. 이는 개인 비서 역할의 실험적 프로젝트로 AI가 에이전트로서 사용자들의 음성 명령에 적절한 응답을 내놓는다. 오디오를 비롯해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일부 기능을 제미나이 챗봇에 적용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모바일이나 스마트 안경을 통해 전문 비서를 곁에 둘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 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구글 AI 검색은 당분간 '실험' 모드
한편, 일각에서는 회사를 지탱하는 연간 수 천억달러에 이르는 광고 수입과 검색엔진에 의존하는 언론사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AI 검색과 광고가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WSJ는 구글이 조만간 행사를 열고 광고 형식에 관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독자에 대한 접근을 검색엔진에 의존하는 뉴스 퍼블리셔나 독립계 웹사이트 운영기업도 심기가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AI 검색을 통해 얻은 요약 정보를 먼저 보기 때문에, 여타 웹사이트를 방문할 필요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퍼블리셔 사이트의 트래픽 유지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리드 부사장은 "AI 검색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당분간은 서비스에 '실험중' 라벨을 표시할 것이며 모든 검색에 AI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격화되는 AI 플랫폼 주도권 경쟁
구글이 생성형 AI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AI 플랫폼과 인터넷 검색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발 앞서 오픈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챗GPT 기술을 활용한 검색 기능을 빙(Bing)에 도입했으며, AI 검색에 특화한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해 10억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애플도 연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부터 생성형 AI를 적용한다. 신형 아이폰의 음성비서 시리(Siri) 탑재를 위해 오픈AI와 협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오픈AI의 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챗GPT로 AI 붐의 포문을 연 오픈AI는 현재 구글에 대항할 AI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며, 구글 IO 직전인 5월 13일 GPT 기반의 AI 비서 'GPT-4o(포오)'를 공개했다.
GPT-4o 모델은 텍스트를 비롯해 청각 및 시각으로도 상황을 추론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모바일로 질문하면 음성으로 답을 하고, 종이에 적힌 문제를 보여주면 시각 기능을 이용해 답할 수 있다. 특히 응답 시간이 평균 0.3초 정도에 불과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기존 GPT-4의 응답 시간은 5.4초였다. 이 기능은 수 주 안에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 구독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운 구글과 더 인간화 된 AI 비서로 맞불을 놓은 오픈AI의 대결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24년 유망 IT 서비스는? 생성형AI-육아·숏폼 플랫폼 ‘급성장’
- 빅테크·AI 스타트업 '윈-윈'..."투자금은 클라우드로 회수"
- "경쟁자가 없다"..엔비디아, AI 반도체 독주 이어질까?
- AI의 창의적 사고 능력, 이미 인간 평균 추월
- 챗GPT, "전문의 17명이 실패한 7세 소년 통증 원인 찾았다"
- 애플, 챗GPT 사내 이용 금지...정보 유출 우려
- 챗GPT의 의료상담, 답변 질과 만족도에서 의사 앞서
- "GPT 사용 하지마"...오픈AI, GPT 상표 등록 서둘러
- 수중 마이크로 로봇 개발..."미세 플라스틱·박테리아 제거"
- 발전할수록 위험한 AI....'좋은 성격' 훈련이 답 될까
- 'AI 아이폰' 초읽기...흥행 기대감 키우는 애플
- 애플, 메타 러브콜에도 'AI 파트너십' 거절
- 아마존 '알렉사' AI 비서로 진화
- 구글 해체 현실화?...美 법무부, '강제 분할' 초강수
- 검색광고 아성 흔들리는 구글...아마존·틱톡 약진
- 구글 AI가 던진 섬뜩한 메시지..."인간, 제발 죽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