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챗GPT는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에 합격할 정도로 정확도 높은 문장을 생성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에 대한 의사와 챗GPT의 의료상담 내용을 전문가 비교한 결과, 챗GPT의 답변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의 부담 경감을 위해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AMA Internal Medicine

연구팀은 '챗GPT가 환자의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질문에 대한 챗GPT의 답변과 의사 답변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할 환자 질문과 의사 답변을 수집하기 위해 연구팀은 해외 소셜미디어 '레딧'에 있는 '의사에게 물어보세요(Ask Docs)' 게시판을 이용했다. 이는 환자의 질문에 신원이 검증된 의사가 답변하는 게시판으로, 방대한 수의 질문과 답변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 중 195건의 질문과 답변을 무작위로 선택한 후, 해당 질문을 챗GPT에도 제시해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의료 전문가 패널에게 접수된 질문에 대한 챗GPT와 의사의 답변을 비교 평가하도록 했다. 

의료 전문가는 챗GPT의 답변인지 의사의 답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교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의료 전문가들은 78.6%의 비율로 의사 답변보다 챗GPT 답변을 선호했고, '질이 높다'고 평가한 비율도 챗GPT가 약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질문에 대해 '공감적', '매우 공감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의사는 4.6%에 불과한 반면, 챗GPT의 경우 45.1%에 달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연구팀에 따르면 챗GPT 답변은 의사 답변보다 문장량이 많아 이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논문 공저자이자 간호사인 제시카 켈리(Jessica Kelley)는 "챗GPT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응답했으며 환자의 질문에 의사 답변보다 다양한 측면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의료 현장에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는 가끔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는 경우가 있어 현시점에서 내용을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애덤 폴리악(Adam Poliak) 박사는 “이번 연구는 챗GPT와 의사를 비교했지만, 최종 솔루션은 의사가 챗GPT를 활용함으로써 더 나은 공감적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