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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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챗봇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이 독자 챗봇 개발 사실을 알린 가운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이르면 9월 출시를 목표로 챗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에 이어 애플과 메타까지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메타, AI 챗봇 '페르소나' 공개 임박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봇 '페르소나(Personas·인격·가면)'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달 공개할 예정다. 

메타의 챗봇은 새로운 검색 기능 및 추천 컨텐츠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등 전체 이용자 약 40억 명에 달하는 산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 AI 챗봇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캐릭터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르소나'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일종의 '부캐(부가 캐릭터)' 형태의 아바타 챗봇이다.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미국 대통령)을 닮은 챗봇이나 서퍼(surfer) 특유의 표현과 스타일을 모방한 캐릭터가 여행지를 추천하는 챗봇 등을 계획하고 있다.

메타는 향후 페르소나를 메타버스에서 움직이는 아바타 챗봇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 노림수는 이용자 락인(Lock-in)과 맞춤형 광고

메타는 중국발 '틱톡' 등 SNS 스타트업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고, AI 챗봇 개발 경쟁에서도 오픈AI(챗GPT)나 구글(바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도 최근 독자 챗봇 개발에 나섰다. 애플은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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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는 후발주자로 시장 안착에 고심하고 있다. 메타는 7월 전작보다 40% 이상 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새로운 LLM 라마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한편,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LLM 운용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만개를 사들이고 있다. 

라마2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것 역시 후발주자인 만큼 시장 빠르게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메타는 라마2를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업체에는 비용을 청구하는 B2B 베이스 수익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타는 최근 X(트위터)에 대항하는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를 시작했다. ‘트위터 대항마’로 주목을 모은 스레드는 공개 5일 만에 가입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일간 액티브 이용자 수가 2주 연속 감소하면서 정점이었던 7월 7일 대비 70%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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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는 현재까지 ‘자기 과시’ 피로감이 제기되는 인스타그램 가입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고, 사람들을 잡아 둘 독자적인 정체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메타의 AI 챗봇 개발이 자사 SNS 이용자 락인(Lock-in, 특정 서비스로 이용자가 기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하나의 노림수는 이용자 흥미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다. 이는 보다 적합한 맞춤형 컨텐츠와 광고 게재로 이어진다. 메타는 매출의 90% 이상을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AI 기반의 맞춤형 광고가 정보 수집의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AI 윤리 어드바이저 래빗 도탄은 "메타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생활 침해 외에도 이용자 행동 조작 및 유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와 구글이 선점한 생성형 AI 무대에서 메타가 어떤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산하 SNS와의 시너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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