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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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이기도 한 3사는 출자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거의 동일한 금액을 클라우드 이용 금액으로 징수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AI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한 빅테크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데이터에 따르면 3사(아마존·구글·MS)의 합산 클라우드 관련 자본 지출은 2024년이면 22%까지 급증해 116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테크와 AI 스타트업은 상생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 아마존, AI 신흥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 투자

아마존은 지난 9월 생성형 AI 개발업체인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최대 40억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경쟁사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 창립자의 일원이었던 대니엘라 애머데이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회사를 나와 2021년에 새로 설립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AI 챗봇 '클로드2'를 공개했다. 클로드2는 GPT-4 기반 챗GPT에 비해 3배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AI의 도덕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의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는 환각 현상을 없앤 AI 모델을 2026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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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아마존의 앤트로픽 투자 발표에는 양사가 맺은 또 다른 계약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앤트로픽이 향후 5년간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40억달러를 지출한다는 것이었다.

◆ 구글, 앤트로픽에 20억 달러 또 투자

앤트로픽은 올해 5월 구글 등에서 4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WSJ은 11월 구글이 앤트로픽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nthr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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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결정은 앤트로픽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에 3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합의한 지 몇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주가 고공행진 MS, AI 투자 최대 수혜자

AI는 클라우드 업계의 매출에 이미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도한 MS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머지않아 넘어설 기세다. MS는 지난 4년 동안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한화 17조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Open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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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수십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오픈 AI는 MS의 클라우드 상에서 AI 소프트웨어를 훈련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기업의 최대 비용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용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자금 대부분은 클라우드 수익이라는 형태로, 빅테크 기업에 다시 환원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한다.

오픈AI와 손을 잡은 후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실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S의 23년 3분기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242억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은 AI 스타트업 투자가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구글이 AI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84억11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아마존 역시 3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30억59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이 증가율은 과거 최저를 기록한 전 분기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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