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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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여행 상품에는 "바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세요"는 홍보 문구가 자주 사용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 리카르도 코헤이아(Ricardo A. Correia) 박사는 "자연환경과 시간 감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실제로 자연 속에서 지내면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람과 자연(People and Natur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eople and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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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시간을 경험하는 방법은 체내의 생물학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외적 환경이나 사건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따라서 실제로는 같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스트레스·불안·공포 같은 감정이 사람들의 시간 감각을 왜곡시킬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인은 매일 같이 일과 가정, 사교모임, 취미 등으로 바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SNS 등 항상 사람들과 연결된 상태에 있는 것도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느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코헤이아 박사는 '자연'이 인간의 시간 감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가 도시의 환경과 자연 풍부한 환경에서 같은 작업을 수행해,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조사한 여러 연구를 분석했다. 

그는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일관되게 '사람들은 도시에 있을 때보다 자연 속에 있을 때 시간이 더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연과의 접촉은 스트레스나 불안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안정적인 시간 감각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연 속에서 지내면 기억력과 주의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시간적인 압박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 감각에 대한 연구로는 대표적으로 ▲녹지가 풍부한 자연 속에서 산책한 시간을 도시 지역에서 산책한 시간보다 길게 느낀다 ▲주의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 자연 속에서 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낀다▲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은 사람의 충동성을 줄이고, 순간적인 만족감을 미루더라도 더 장기적인 보수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논문 등이 발표된 바 있다.  

코헤이아 박사는 "환경에 따른 시간 감각의 변화는 그 순간뿐만 아니라 과거나 미래의 감각에도 영향을 미치며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은 사고의 초점을 눈앞의 사물에서 미래의 필요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고, 행동에 우선순위를 정해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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