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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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예전보다 키가 작아졌다고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키는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줄어든다.

사람은 왜 나이가 들면서 키가 줄어드는 것인지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해설했다.

17~94세 남녀 2084명을 35년간 추적한 미국국립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30세 무렵부터 키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30~70세 사이에 남성은 최고치와 비교해 평균 3cm, 여성은 평균 5cm 정도 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가 되면 남성은 평균 5cm, 여성은 평균 8cm나 키가 줄어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라이브 사이언스는 몸을 구성하는 '뼈', '연골', '근육'의 노화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키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은 '뼈'에 있다.

인간의 뼈는 임신 8주차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20대 중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뼈는 더 많은 근육량을 지탱해야 할 때 밀도가 높아지고 강한 뼈가 형성된다. 근육이 성장하면 콜라겐 섬유가 생성되고, 그것이 성장하면서 국소적인 혈류가 증가해 뼈 성장이 촉진된다. 그러나 성장은 25~30세 무렵에 정체되고 40~50세 무렵이 되면 몸이 새로운 뼈를 만드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래된 뼈가 분해되기 시작해 골량이 점점 감소하게 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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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연구하고 있는 마리안 하난(Marian T. Hannan) 하버드대 교수는 "뼈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매트릭스와 같다. 골량이 감소하면 뼈에 가해지는 작은 부하가 미세 골절을 일으킨다. 이러한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져 뼈가 무르고 약해진다. 골다공증이 되면 척추·고관절·팔 등의 골절 위험이 올라가고, 그것이 신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뼈가 7~8곳 골절된 환자의 키가 20cm나 줄어든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자세가 좋지 않으면 신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새우등처럼 척추 윗부분이 둥글게 굳어버리면 키가 몇 cm 줄어든다. 또 척주뼈 사이를 이어주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닳아도 키가 줄어들 수 있다.  

근육도 노화에 따른 신장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 등에 따른 근육 저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으로 불리며, 진행되면 뼈 구조가 약해지거나 골량이 감소할 위험이 커진다.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골다공증과는 달리 근감소증은 특효약이 없다. 그러나 적절한 근력운동과 영양이 풍부한 식사 등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근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AMA Intern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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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감소는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호흡기 계통 문제나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난 교수는 "키가 줄어드는 것은 건강상의 조기 경보로 볼 수 있다. 급격한 속도로 줄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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