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적당한 운동은 신체 건강의 유지뿐 아니라 뇌 기능을 개선한다.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고령자 기억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며, 그 효과도 장기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를 새롭게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 징후를 보이지 않는 65~85세 성인 19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실험 참여자는 ▲저강도 운동(30분간의 스트레칭이나 밸런스 운동) ▲중강도 운동(런닝머신을 이용해 30분 빨리 걷기) ▲고강도 운동(4분의 격렬한 운동과 3분의 휴식을 총 4회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의 3개 그룹으로 나눠 일주일에 3회 6개월간 운동을 실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ging and disease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ging and disease

6개월간의 운동을 마친 후,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 과제를 부여했다. 조사 결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그룹은 저강도 운동 혹은 중강도 운동 그룹에 비해 과제 오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년 후 동일 과제를 실시해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그룹 점수가 타 그룹에 비해 뛰어났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그룹은 노화에 따른 뇌 용적 축소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실험 참여자의 뇌를 MRI로 스캔한 결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그룹은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인 우측 해마가 다른 두 그룹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요인에 대해 ▲심폐 기능 향상에 의한 혈압 저하 ▲염증 수치 저하 ▲뇌세포 성장과 회복을 자극하는 단백질 수치 상승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혈압은 뇌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건강한 혈압 유지는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장기간에 걸친 염증도 뇌 조직 기능 저하와 연관성을 보이며,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혈액 속 단백질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수치를 높이는데, BDNF는 뉴런 성장과 회복을 자극하는 한편 노화에 의해 감소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지기능 저하의 징후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또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런닝머신만을 이용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가자가 다른 운동을 했을 경우 결과에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효과가 5년 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운동 개입이 고령자의 해마 인지기능 저하를 크게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