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후 서약'에 기업 동참 이어져..총 18개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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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9년 아마존이 10년 앞당겨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의 구상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사회·환경운동 단체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기후 서약'(Climate Pledg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베조스 CEO 스스로도 지난 2월 100억달러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베이조스 지구 기금'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기금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6월에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후 서약 기금'은 교통·에너지·배터리·제조·식품 및 농업 등 청정 에너지 관련 여러 업종에 투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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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기후협정 10년 앞당겨 달성 

기후 서약에 참여한 회사는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고, 탈(脫) 탄소 전략을 실행하는 한편 남은 온실가스에도 대처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기후 서약에 서명한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에 뜻을 같이한다.

· 정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보고
· 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확대, 자재 축소, 여타 탄소 배출량 감축 전략 등 실제 사업 변화와 혁신을 통해 파리기후협정과 일맥상통하는 탈탄소 전략 시행
· 현실적이고 영구적이며 정량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남은 탄소 배출을 상쇄해 204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제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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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아마존은 현재 40%에 그치고 있는 재생 가능한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4년까지 8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에 전기밴 10만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베조스 CEO는 "우리는 방대한 물적 인프라를 갖고 있기에 이는 힘든 도전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아마존 기후 변화 대책에 우바 등 5개사 추가  

지난 12월 2일 아마존은 이러한 자사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Uber)’ 등 5개사가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모두 운송 관련 기업으로 사업 활동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거의 제로로 만드는 '카본 뉴트럴(carbon neutral,탄소중립)' 활동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다. 

베조스 CEO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운송 분야 기업이 탈(脫) 탄소 사회를 향한 노력에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 외에도 ▲스페인 차량공유 업체 캐비파이(Cabify) ▲초음속 여객기(SST) 제조업체 붐 테크놀로지, 저가 항공사(LCC) 제트블루 항공, 그리고 전기차(EV)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서약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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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이미 미국·캐나다·유럽 각 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 전체 차량을 2030년까지 EV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거의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를 2040년까지 자사의 전세계 차량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캐비파이는 2025년까지 스페인 배차 차량을 100%, 2030년까지 중남미 전체 차량을 EV로 전환하는 한편, 환경 보전 및 재생 에너지 이용을 촉진하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붐 테크놀로지는 초음속 여객기(SST) 시험 제작기 XB-1에 지속 가능한 바이오 제트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XB-1을 발전시킨 55인승 SST의 개발·제조·시험·운영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제트블루 항공은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저연비 항공기를 도입하는 한편, 운행 방법을 개선하고 저탄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번 5개사 합류로 기후협약 서약 참여 기업은 총 18개사에 달한다. 여기에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대형 가전 유통소매점 베스트 바이, 독일 다임러의 승용차 부문 메르세데스 벤츠, 인도 IT 기업 인포시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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