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마존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선보인 혁신적인 무인 점포 '아마존고'(Amazon Go)의 시스템이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자사 무인정산 시스템을 적용한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영국 런던에 오픈하며, 장기적으로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 '아마존고'의 정산 시스템, 영국 진출   

아마존고의 가장 큰 특징은 계산대가 없다는 것. 계산대와 계산원 대신 지하철역 개찰구와 같은 체크인/체크아웃 레인이 존재한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컴퓨터 비전·딥러닝 알고리즘· 센서퓨전 등의 혁신적 기술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로 정산 시스템을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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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이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고객은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전용앱 QR코드를 스캐닝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고 사고 싶은 물건을 담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 시스템이 어떤 제품을 손에 들었는지 인식해 고객의 가상장바구니에 담는다. 쇼핑이 끝나고 체크아웃 레인을 통과하면 물건 값이 고객 아마존 계정에서 자동 정산된다. 아마존고는 3월 현재 미국내 26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영국 런던에 최첨단 기술로 무장된 아마존고 기술을 적용한 식료품 매장 '아마존 프레시'를 개장한다”며 “손님들은 식료품·간편식·아마존 단말을 구매할 수 있고 계산대에 줄 설 필요 없이 걸어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돼 청구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최대 30개 점포를 영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기존 유통업체 몬순의 점포에 간판 설치 허가를 신청하면서 드러났다. 아마존은 '노 라인, 노 체크아웃'을 포함한 자사의 여러 상표권 신청서를 영국 특허청에 제출한 상태다. 

◆ 오프라인 진격 아마존..이젠 글로벌 무대로 

거침없는 오프라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마존은 아마존고를 비롯해 아마존프레시와 아마존북스 등 앞으로 2000개에 달하는 다양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마존은 식료품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신선식품의 특성상 고객들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오프라인 매장 출점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존 아마존고의 4배 규모의 무인 수퍼마켓 '아마존고그로서리'(Amazon Go Grocery) 1호점을 개점해  현재는 워싱턴주(州)에서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고객이 카트에 담은 물건을 자동 감지해 결제를 진행하는 '아마존 대시 카트(Dash Cart)'를 선보였다.

대시 카트 정산 시스템 역시 아마존고처럼 매우 간단하다. 아마존 계정에 로그인한 후 전용 QR코드를 스캔하면 이후 카트가 자동은 결제 금액을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카트에 탑재된 카메라·각종 센서·저울 등이 고객이 카트 안에 담은 상품을 인식한다. 고객이 카트에 상품을 넣거나 빼면 스스로 인식해 카트 디스플레이에 상품 리스트와 결제 금액을 표시한다. 대시 카트에는 쿠폰 스캐너가 탑재되어 있어 쇼핑할 때 바로 쿠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영수증은 아마존 앱이나 이메일로 전송된다.

대시 카트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고객은 쇼핑을 다 마친 후 기다릴 필요 없이 전용 출구를 통해 바로 상점에서 나갈 수 있다. 아마존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카트로 전부 옮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이처럼 아마존고와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미국 주요 도시와 해외에 개점하면서 컴퓨터 비전·센서퓨전 기술·딥러닝 등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을 식품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무인 계산 기술 라이선스 판매에도 힘쓰며 자사 자동정산의 기본 구성요소를 타사 시스템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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