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곳곳 '물 폭탄'...원인은 지구온난화?
아시아 곳곳 '물 폭탄'...원인은 지구온난화?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07.2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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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인도 등 피해 규모 천문학 수준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시아 도처에서 유례없는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수는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 자연 재해다. 가옥 붕괴와 산사태 등으로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고, 코로나19 충격 속 경제를 본궤도에 올리기도 전에 위기상황과 직면했다.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는 "아시아 전역에서 호우와 홍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복합 위험(Multi Hazard)'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 中 수재민 4천500만 명...한국 인구의 88% 달해   

중국은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역대급 폭우로 최악의 재난 상황을 맞이했다. 40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22일 기준 27개 성에서 4천 50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수재민 규모는 한국 전체 인구인 5천178만 명의 약 88%에 해당한다. 

또한 총 3만5,000채의 집이 파괴되는 등 경제적 피해액은 무려 1160억위안(약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6월 이후 양쯔강 유역에 평년 동기 대비 54% 많은 486.8mm의 비가 내렸으며, 이는 1961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수력발전 댐 ‘싼샤댐’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싼샤댐은 높이 185m·길이 2309m·너비 135m에 달하는 거대 댐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후베일보 웨이보

중국 당국은 싼샤댐의 안전성을 장담하고 있고, 현지 언론들은 싼샤댐에 대한 루머가 과장됐다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거 건설된 중국의 댐 일부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댐이 무너진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주요 강들의 범람을 우려해 안후이성 추허강의 제방 폭파에 나서는 등 극약처방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번 피해는 북서 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창장(장강) 유역의 찬 공기가 만나 지속적인 폭우를 형성한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일본도 기록적 폭우로 '몸살'  

일본에서도 이달 초 규슈(九州) 지방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70명이 넘어섰고 10여명이 실종 상태다. 특히 규슈 남부 구마모토현의 쿠마강이 범람해 이 지역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나왔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장마철 폭우로 12개 현에서 총 101개 하천이 범람해 최소 1천550㏊(1천550만㎡)의 토지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NHK 방송 캡처 

중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 역시 '물난리'로 몸살을 앓았다. 23일 전국에 내린 큰비로 부산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비롯해 불어난 하천에 주민이 고립되거나 정전 사고 등 피해가 이어졌다. 

◆ 남아시아, 코로나 이어 홍수 피해까지 

빈부격차가 심하고 보건체계가 미흡한 인도를 비롯해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연일 계속된 폭우와 산사태까지 덮치며 700명 이상이 숨졌다. 앞으로도 비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곳은 인도다. 인도 11개 주에서 570명 이상이 홍수로 숨졌으며,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만 550만 명에 달한다.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도 국토의 3분의 1 가량이 침수되는 등 유례없는 비 피해를 입고 있으며, 네팔에선 산사태 등으로 16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 아시아 강타한 폭우 원인은 '지구온난화' 

전문가들은 최근 홍수 다발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여름철 홍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롄춘 중국 국립기후센터 기상학자는 "중국은 매년 여름철에 홍수가 발생하지만 이번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구온난화가 기후를 변화시켜 비정상적인 폭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NN 방송 캡처 

이은정 기상청 대변인 역시 "북극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원활한 북상을 막고 있다"며 이것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기온이 높아지며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극권에 위치한 '베르호얀스크(Верхоянск)'의 기온이 관측 사상 최초로 38도까지 올라가는 등 유례없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정상적인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데,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장마·호우·가뭄·폭염·한파 등 기상 이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올해 홍수 피해가 그간의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8월 이후 태풍으로 인한 수해가 대부분이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7월부터 강한 비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해결 없이는 심각한 비 피해가 매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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