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인명 피해가 50명 넘게 발생했다. 

6일 오전 9시 현재 구마모토현에는 또 다시 폭우가 내리고 있으며,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에도 관측 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정체해 있어 넓은 범위에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하며, 특히 규슈에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1998년 대홍수 이후 최악의 상황 오나 

일본에선 1998년 창장 대홍수 이후 최악의 피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홍수 피해로 2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4150명이 사망·실종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기상청이 최대 경계를 요구하는 '특별 경보'를 발표한 것은 4일 새벽 4시 50분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대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선 태풍 19호 당시처럼 특별 경보 발표 가능성이라도 미리 공표했다면 주민과 지자체의 대응이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자체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황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일 NHK는 지난 4일 발생한 폭우로 6일 오전 6시 기준 구마모토현에서 24명이 사망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령자 등 16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대원, 자위대 등은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선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선상형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4일 새벽 기상예보를 훨씬 상회하는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내렸다. 미나마타시에선 24시간 총 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 강 범람· 산사태 잇따라  

기상청은 산사태·강 범람·침수 피해에 엄중한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구마강 등 2개의 강이 11곳에서 범람해 가옥이 무너지거나 침수됐다.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의 경우 구마강 제방 붕괴사고로 광범위한 지역이 물에 잠겼다. 아시키타마치 등 구마모토현에선 산사태도 15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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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는 앞서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자위대원 1만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서는 한편, 구호물자를 수해현장에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20만3200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구마모토현 내 10개 이상의 지역은 도로가 끊겨 고립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 전력에 따르면 현내 4640가구가 정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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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범람한 하천 및 침수 장소는 절대적으로 피하며, 절벽과 강 근처 등 토사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신속한 피난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8일까지 일본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7일 새벽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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