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안데르탈인 / 인류학 박물관 캡처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아주 오래전 공룡이 활개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던 원시시대의 원시인들은 공룡과 같은 거대한 파충류를 사냥해 음식으로 섭취했다. 거칠고 질긴 고기의 찌꺼기는 원시인의 치아 사이사이에 묻어 그만큼 충치에 따른 치아 부실 현상은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위생과 청결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나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수십만년 전 원시시대, 과연 원시인들은 치아 속 음식 찌꺼기 처리가 가능했을까?

그렇다. 공룡이 활개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던 수십만년 전 원시시대에도 치아 사이의 음식 찌꺼기 처리가 가능한 이른바 ‘이쑤시개’가 존재했다.

100년~200년도 아닌 수 십만년 전 원시인들이 이빨 사이 낀 고기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한 이쑤시개가 존재했다는 내용은 이미 다양한 고고학적 근거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치석이 가득한 원시인 치아 / 인류학 박물관 캡처
사진=치석이 가득한 원시인 치아 / 인류학 박물관 캡처

스페인 국적의 고고학 연구자들은 최근 120만 년 전 인간에 속하는 조상 그룹인 호미닌(Hominin)의 치아 화석에서 이쑤시개를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 흔적을 발견해 고고학 전문 매거진 ‘자연과학’에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고고학 연구자들이 발견한 호미닌 치아 화석에 앞서 또 다른 고고학자들은 1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사람•科)들의 치아 화석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

고고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당시 사용한 이쑤시개가 인류 최초의 발명품이라고 했다. 원시시대였던 만큼 당시 호미닌이나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한 이쑤시개는 동물의 뼈를 작고 가늘게 갉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룡과 같은 거대한 파충류를 사냥해 섭취한 원시인들이 사용한 인류 최초의 발명품 ‘이쑤시개’는 기원전 6세기 즈음에 버드나무와 소테나무를 이용해 이쑤시개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13세기가 지난 19세기 중반 미국의 사업가 찰스포스터가 나무못의 공정을 이용해 이쑤시개를 대량을 생산하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이 식사 이후 즐기는 발명품이 됐다.

나무로 제작된 이쑤시개는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는데 동물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나무 대신 녹말로 제작한 식용 가능한 이쑤시개와 치과에서 사용되는 치실까지 100만 년 전 동물 뼈로 비롯된 원신인들의 생활 속 발명이 이제 과학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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