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대명사 ‘루시퍼’로 불렸던 최초의 성냥 탄생
악마의 대명사 ‘루시퍼’로 불렸던 최초의 성냥 탄생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19.05.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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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루시퍼(Lucifer)’는 ‘불을 든 자’라는 뜻의 라틴어다. 횃불을 들고 있는 남자로 인격화된 루시퍼는 새벽의 전령으로 불려졌으며 그리스도교에서는 타락하기 전 사탄의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하느님을 거역한 타락한 천수의 수장인 루시퍼가 인류 최초로 발명된 ‘성냥(Matches)’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성냥은 19세기 초까지 불씨를 만드는 용도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됐던 발명품이다. 1680년 영국 화학자 로버트 보일(Robert Boyle)이 나무조각의 끝에 유황을 씌운 다음 표면을 인으로 처리한 종이에 그어 불씨를 만들어냈다.

작은 나무 조각에 유황을 씌워 표면을 긁어 불을 만들어내는 이 엄청난 발명품은 우리나라에도 건너왔는데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1894년 고종 31년께 일본 유학파 유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휴대가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불을 지필 수 있는 이 작은 성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성냥의 탄생의 기원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기원전 5세기 경 중국에서 작은 소나무 막대 끝에 유황을 발라 사용한 화촌(火寸)이 인류 최초의 성냥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염소산칼륨과 황, 설탕, 고무 등을 바른 성냥머리를 황산(화학)에 담가 발화시키는 방식을 고안한 1805년 프랑스의 ‘화학식 성냥’ 등이 있다.

하지만 1946년 발명된 가스 라이터의 보급이 일반화 될 때까지 전 세계인들이 상용화한 제대로 된 성냥은 1827년 영국의 약사인 존 워커(사진)에 의해 우연찮게 발명됐다.

약사 존 워커는 평소 자신의 실험실에서 화학 혼합물을 가지고 신약 연구를 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섞는데 사용하던 막대기가 말라붙은 물질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군더더기 같은 물질들을 수차례 닦아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화가 난 존 워커는 화학물질이 잔뜩 묻은 막대를 바닥에 힘껏 긁어대며 털어내려 했다. 막대에 묻은 화학물질을 털어내기 위해 막대를 바닥에 문질러 대던 그 순간 화학물질이 묻은 막대 끝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신약을 연구하던 약사 워커에 의해 발명된 ‘마찰 성냥(friction match)’ 탄생의 순간이다.

막대 끝에 묻어 있는 화학물질을 털어내기 위해 바닥에 문지르다 탄생한 마찰 성냥은 향후 ‘루시퍼’라는 이름으로 시중에서 상용화됐다.

한 약사의 짜증 때문에 발명된 최초의 성냥 덕분에 인류의 일상은 성냥 발명 이전 보다 편리하게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은 막대를 이용하면서 인류는 꼭 필요한 불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한 약사의 짜증 가득한 행위가 휴대가 간편한 불을 발명했고 작은 성냥은 기름 라이터를 거쳐 오늘날 가스라이터로 변천할 수 있는 생활과학의 초석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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