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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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바다를 생각하면 '파란색'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바다색이 점차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영국 국립해양센터(NOC) 공동 연구팀은 플랑크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바다색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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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은 색조나 크기에 따라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양이 달라진다. 따라서 바다색의 변화를 관찰하면 플랑크톤 개체수 변화를 알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 '아쿠아(Aqua)'에 탑재된 센서 '모디스(MODIS)'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랑크톤에 포함된 클로로필((chlorophyll·엽록소) 양의 변화를 도출해 플랑크톤 증감을 추정하기로 했다.

모디스가 수집한 20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양 전체의 56%에서 지난 20년 사이 클로로필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클로로필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지점을 붉게 표시한 것으로, 색이 진한 지점일수록 클로로필 농도가 크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저위도 해역, 즉 아열대와 열대 바다를 중심으로 클로로필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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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해양 플랑크톤의 증감을 관찰하는 것은 기후 변화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진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현재와 같은 바다색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바닷속 플랑크톤의 증감은 바다색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플랑크톤의 수가 늘어날수록 바다는 점차 녹색으로 변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저위도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바다색이 녹색으로 변화해 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양 클로로필 농도 상승에 따라 바닷속 플랑크톤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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