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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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올해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여름부터 전례 없는 이상 기온이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겨울에 걸쳐 더 큰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상정보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2023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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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에서는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스위스 등에서 폭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191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본래 겨울인 시기에 남미도 때아닌 폭염에 시달렸다.  

폭염은 대규모 산불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사망 사례도 세계 각지에서 다수 보고됐다. 원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삼림 벌채 등에 의한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 ▲열대 태평양 해수온 상승으로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 ▲21세기 최대 화산 폭발로 기록된 2022년 1월 통가 화산의 대규모 분화로 방출된 수증기 등이 꼽힌다. 

C3S는 지난 10월 세계 평균 지상 기온이 15.3℃로 1991년~2020년 10월 평균기온을 0.85℃ 웃돌았으며, 관측 사상 가장 따뜻했던 2019년 10월 평균기온보다 0.4℃ 높았다고 전했다. 10월의 평년과의 기온 편차는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울러 지난 1월~10월의 세계 평균기온은 1850년~1900년 평균을 1.43℃ 웃돌았고, 역사상 가장 더웠던 2016년 10개월 평균과 비교해도 0.1℃ 높았다.

아래 그래프는 1940년 1월~2023년 10월의 기온 편차를 월별로 구성한 것이다.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2016년을 옅고 굵은 붉은 선으로, 2023년을 짙고 굵은 붉은 선으로 표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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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4월은 2016년이 예년보다 더웠지만 5월은 거의 비슷하고 6월부터 10월까지는 2016년을 웃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만다 버지스(Samantha Burgess) C3S 부국장은 "2023년 10월은 예외적인 이상기온이 나타났다. 산업혁명 이전 평균기온을 1.43℃ 웃돌고 있다"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기후과학자 프리델리케 오토(Friederike Otto) 박사는 "기록적인 폭염은 기록적인 인적 피해 발생을 의미한다. 올해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상기온으로 한층 악화돼, ▲수만 명의 사망자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람들 ▲피난민 등을 만들었다"며 "파리협정은 인권조약이며 목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대규모 인권침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엘니뇨 현상은 2024년 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은 이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연말이면 엘니뇨가 최소 중간급 이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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