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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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올해 7월은 세계적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온 상승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결합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논문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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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대기오염은 그 자체로도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연구팀은 폭염과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발생하기 쉬운 캘리포니아주의 2014년~2020년 사망자 수 데이터를 분석했다.

총 15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 데이터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의 기상 조건을 분석한 결과, '더운 날'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각각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폭염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한 날은 단독으로 발생한 날보다 사망자 수가 훨씬 많았다. 

아래 막대그래프를 보면 하늘색으로 표시된 '미세먼지 농도가 극단적으로 높았던 날'은 사망 위험이 5% 증가했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극단적으로 더웠던 날'은 사망 위험이 6%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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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으로 표시된 '극단적인 대기오염과 폭염이 모두 발생한 날'은 사망 위험이 무려 21% 증가했다. 이 영향은 특히 고령자에서 두드러져 75세 이상의 사망 위험은 대기오염과 폭염이 모두 발생하면 33% 이상 증가했다.

폭염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몇 가지 가설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가 활성산소의 생산과 분해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다. 대기오염과 폭염은 과도한 활성산소의 생산을 야기하고 항산화물질의 활성을 저하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두 번째는 폭염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야간의 높은 기온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악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간 기온이 높아 수면에 방해를 받고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기 쉬워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노인들은 심장병·고혈압·당뇨병·폐 질환 등 만성적인 건강문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서 체온조절장애 발생도 더 빈번해진다. 따라서 폭염과 대기오염의 조합은 특히 노인들에게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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