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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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고, 이란에서는 인체 한계를 시험하는 약 66.7도라는 믿을 수 없는 열파지수(체감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마이클 와이세션(Michael Wysession) 박사는 "올해는 특히 4가지 기상 현상이 겹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세계를 강타했다"고 호주 비영리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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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니뇨 현상

기온 상승을 억제하던 라니냐 현상이 지난 3월 마침내 종식되고 올해 엘니뇨 현상이 도래했다. 라니냐 종식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은 이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더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WMO는 올해 연말이면 엘니뇨가 최소 중간급 이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태양 활동

태양은 매일 일정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방출 에너지는 11년 주기로 1000분의 1 정도 변동하고 있다. 일상생활 수준에서는 깨닫지 못하는 이 작은 변화는 지구 기후를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태양 활동이 가장 왕성한 태양 극대기의 경우 지구 기온 상승은 약 0.05도이고 영향 정도는 대규모 엘니뇨의 3분의 1 수준이다. 태양 극소기에는 반대로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2020년 극소기 당시 같은 해에 발생한 약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pace Weather Predictio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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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극소기를 맞은 태양의 활동은 2025년 절정을 향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2023년 시점에서 이미 2014년 극대기 정점을 넘어섰고, 이 격렬한 태양 활동 에너지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온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규모 화산 폭발

일반적으로 화산이 폭발하면 대기 중에 분사된 황산염 에어로졸이 태양광을 차단하고 그 결과 지구 온도를 끌어내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예외가 존재한다. 

21세기 최대 화산 폭발로 기록된 지난해 1월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화산(통가 화산)의 대규모 분화의 경우, 황산염 에어로졸이 현저히 적었던 대신 방대한 수증기가 발생했다. 이는 해저에 뿜어져 나온 마그마가 수중에서 폭발하며 대량의 바닷물을 증발시킨 것이 그 원인이다. 

수증기는 이산화탄소나 질소 산화물처럼 열을 가둘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분화로 인해 지표가 0.035도 온난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1~2년 정도면 강하하는 황산염 에어로졸 입자와는 달리 수증기는 장기간 대기 중에 머물러 통가 화산 폭발로 인한 온난화 영향은 최소 5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지구 온난화

말 그대로 지구 온난화도 폭염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인류는 1900년 이후 대량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지구 평균 기온을 1.1도 상승시켰다. 특히 자동차와 발전소 화석연료 연소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약 50% 증가했다. 

와이세션 박사는 앞으로 몇 년간 혹독한 기후변화와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엘니뇨 현상이 이어지고, 정점이 아직 오지 않은 태양 극대기 영향도 한층 강해질 것이다. 여기에 통가 화산 영향 등이 겹치면 폭염, 대형 산불, 홍수 등 다양한 이상기후가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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