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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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기후변화가 몰고온 극단적 기상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6월 25일~7월 15일까지 경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누적 강수량 300㎜ 이상을 넘겼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내륙, 전북 등은 약 20일 동안 누적 강수량이 500㎜ 이상에 달했다. 과거 장마철 기간 중부지방은 평균 31.5일 동안 378.3㎜, 남부지방은 31.4일 동안 341.1㎜의 비가 내렸다.

전국적 '물폭탄'으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9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17일 오전 기준 사망 40명, 실종 9명, 부상 34명에 달한다.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 사망자는 현재까지 13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외신들은 피해 규모와 사고 수습 상황을 중점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동아시아의 기상이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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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산사태와 갑작스런 홍수를 일으킨 폭우로 한국에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내 피해 소식을 전했다.

이어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기상이변 가능성을 높이면서 동아시아 전역에서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폭우는 일본에서 엄청난 폭우로 25명의 사상자가 나온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며, 7월 초 중국 남서부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충칭시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NYT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희생자를 포함한 피해 상황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매체는 "최근 홍수로 인한 한국 사망자 수는 최소 37명이다. 집이 파묻히고, 나무가 쓰러지고, 기차와 항공기가 취소되고, 수십만 주민들의 전기가 끊겼다"며 "약 400명의 구조대원이 현장으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장마 기간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많고 산악 지형으로 인해 산사태에 취약하다. 이번 장마는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 수가 예년보다 많다"고 전했다.

NYT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정태성 기후영향분석팀장 인터뷰를 인용해 "최근 한국의 폭우 피해가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됐지만, 이번 폭우의 경우 충청도나 전라도 등 모니터링과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분석도 보도했다.

한편, 한국보다 먼저 폭우를 겪은 일본은 앞서 서남부 규슈 지역과 북동부 아키타현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10일 장마전선 영향을 받은 서남부 규슈 지역에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5일 이후에는 북동부 아키타현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이어졌다. 아키타현 야미네마치시는 불과 12시간 동안 7월 한 달 평균치 이상인 196㎜의 폭우가 쏟아져 관측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한국 폭우 피해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록적인 호우로 한국에서 귀중한 생명을 잃고 시민 생활에 매우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아사히TV는 "한국에서 폭우 영향으로 지금까지 40명이 사망하고 한때 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과 가축도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 비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토사 붕괴와 침수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日ANN(아사히뉴스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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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한국에서 이달 13일 이후 강한 비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4일간 예년 장마 강수량의 2배 가까운 비가 내린 지역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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