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22에서 발표된, M2 탑재 '맥북 에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애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이 최근 발표한 최신 반도체 탑재 신형 노트북이 수익성 높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사업에 새로운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생산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애플은 6월 6일(현지시간) 연례개발자포럼(WDC)에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신모델을 7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기종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프로세서 M 시리즈의 후속작인 M2를 탑재했다. 

M2는 1세대인 M1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처리 성능은 최대 18%,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최대 35% 향상됐다. 또 MI에 비해 25% 많은 20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됐으며, 최대 탑재 가능한 메모리도 24GB까지 늘었다. 

애플에 따르면 M2에 탑재된 CPU는 같은 전력 수준에서 윈도 노트북 반도체와 비교해 약 2배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4분의 1 수준의 전력으로 윈도 PC용 반도체의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 '탈(脫) 인텔' 순항...맥 점유율, 2026년 10.7%로 증가 

애플은 2006년부터 맥 시리즈에 인텔 반도체를 탑재해 왔다. 하지만 맥의 성능 향상이 인텔의 기술개발 속도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양산에 매달렸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자사의 PC '맥 시리즈'에 처음으로 탑재한 것은 2020년 11월이다. 그 이후 애플의 PC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PC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9%이며, 윈도 PC는 81.8%를 기록했다. 오는 2026년이면 애플 점유율은 10.7%로 상승하고 윈도는 80.5%로 하락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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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2칩은 2020년 11월 M1 이후 약 1년 반 만에 나온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최신5나노미터플러스(N5P) 공정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맥 부문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맥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5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사분기 역시 맥 매출은 전년 동기비 14.6% 증가한 104억3500만달러로, 하드웨어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M1이 탑재된 맥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놀랍다. 공급에 제약이 있었지만 매출을 14%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저가형 '맥북 SE' 등장하나?

한편 MS의 윈도 사업은 델테크놀로지스·HP·레노버 등 PC업체에서 얻는 라이선스 수입이 주요 수익원이며, 윈도 라이선스 대부분은 법인 고객에서 발생한다. 반면 애플은 컨슈머 시장에서 꾸준히 맥 매출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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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서 컨슈머 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브래드·브룩스는 "컨슈머 시장과 법인 시장의 점유율은 같은 흐름을 보인다"며, "가정에서의 맥 사용이 증가하면 직장에서의 맥 점유율도 증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조사업체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CEO는 "만약 애플이 스마트폰 저가 모델인 아이폰SE와 같은 보급형 맥(가령 맥북SE)을 시장에 투입한다면 윈도 점유율을 더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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