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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업계도 침체 국면을 대비해 생산량 감소에 나섰다. 

◆ 中샤오미, 순이익 80% 감소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최근 발표한 2022년 2분기(4~6월) 결산에 따르면 ▲전체 순이익-전년동기대비 83.5% 감소한 13억6540만 위안 ▲전체 매출-20% 감소한 701억 7090만 위안 ▲스마트폰 매출-28.5% 감소한 422억6810만위안)으로 급락했다. 

샤오미는 이에 대해 도시봉쇄로 인한 중국 내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DC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 2억 8600만대로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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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소폭이 컸던 지역은 중유럽과 동유럽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애플 등 주요 업체가 러시아 판매를 중단하면서 이 지역 출하량이 36.5% 감소했다. 다만 중유럽·동유럽은 세계 출하대수의 6%를 차지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작은 편이다.

글로벌 출하대수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한 6720만대로 대수 기준 하락폭(1160만 대 감소)이 가장 컸다. 

◆ 냉각기 돌입한 스마트폰 시장..수요 둔화 뚜렷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 근무의 증가와 도시봉쇄 등으로 사람들이 기존보다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하게 됐다. 그간 업계의 우려는 공급망 혼란이나 반도체 부족 문제였지만 이러한 문제는 서서히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 스마트폰 업계의 문제는 물가 상승 여파로 인한 소비절벽, 즉 수요 부족이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디렉터는 "스마트폰 시장은 올 초 공급 제약 문제에 시달렸지만 상황이 일변해 이제 수요 부족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고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의 량멍쑹 CEO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부품업체가 갑자기 발주량을 줄여 공급망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 프리미엄폰 매출은 20% 증가...안심하긴 어려워 

홍콩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9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매출은 2022년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폰으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나 애플 아이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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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가운데 하이엔드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프리미엄폰 대수는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매출은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애플은 9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애플 아이폰이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 모회사인 홍하이 정밀공업과 통신 반도체를 공급하는 퀄컴 모두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는 "스마트폰 사업은 이미 최대의 수익원이 아니다"라며 "주력 사업이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로 옮겨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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