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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시장조사회사 I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9280만대에 그쳐, 전년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IDC는 이전 보고서에서 2023년 출하량이 전년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 수요 부진과 경제 침체로 감소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수요 침체와 경제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어 실질적인 회복은 2024년이 될 것으로 IDC는 분석했다. 

2022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1.3% 감소한 12억 550만대이며, 2022년 4분기(10~12월)는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한 3억 30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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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스카셀라 IDC 리서치 디렉터는 "우선 상반기는 2022년 4분기의 하강 트렌드가 계속된다. 상반기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계속 두 자릿수 감소를 경험하고, 3분기에 드디어 플러스로 돌아서 4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3~4분기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모델이 시장을 이끌어 상황 악화를 막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2024년 출하량은 전년대비 5.9% 증가할 것이며, 그 후도 당분간 한 자릿수의 성장으로 추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출하량은 13억7100만대, 2023년~2027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로 예상했다.

한편, 5G 대응 스마트폰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2023년은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의 62%가 5G 대응이 될 것으로 IDC는 보고 있다. 이 비율은 2027년까지 8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폴더블폰, 불황 타개 동력될까?  

이런 가운데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불황기의 타개 돌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IDC는 보고 있다.

폴더블폰은 2019년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시장에 투입하면서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삼성 제품의 비율은 무려 80%에 달한다. 

이미 4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도 유력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도 기술 고도화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사의 폴더블폰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두께가 5.4mm에 불과한 폴더블폰 시리즈 '메이트Xs-2'를 선보였고, 아너는 플래그십 폴더블 시리즈 '매직5'를 공개했다. 오포는 갤럭시Z플립과 유사하지만 전면부 디스플레이가 넓직한 '파인드N2플립'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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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도 레이저(Razr)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내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올해 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폴더블폰에 적용될 랩어라운드 스크린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가성비 내려놓고 프리미엄폰 시장 노리는 中업체들 

이처럼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폴더블폰은 시장 점유율이 아직 1.1%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8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은 2020년 11%에서 2022년 18%로 상승했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프리미엄폰은 오히려 비중을 늘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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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8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애플 점유율은 2018년 65%에서 2022년 76%로 상승했다. 반면 해당 가격대에서 삼성 점유율은 27%에서 17%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업체의 변화된 시장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은 많지 않다. 프리미엄폰의 핵심 가치인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측면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업체가 폴더블폰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혁신의 대표하면서도 비주류 모바일 단말로 취급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도 중국업체들이 고가의 폴더블폰에 눈을 돌리면 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홀로 시장을 지배하던 폴더블폰의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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