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간 출하량 삼성 제치고 글로벌 1위 가능성

인도 최초의 애플 직영점ⓒ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ple 
인도 최초의 애플 직영점ⓒ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ple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프리미엄폰 판매 호조 속에 애플이 연간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침체 요인은 미국과 중국 시장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1억 5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주요 원인은 아시아와 북미 시장의 침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ount Point Research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ount Point Research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성수기 연간 4억5000만대에 달하던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현재 연간 2억7000만대로 쪼그라들었으며, 이것이 스마트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무산되면서 신흥국 전반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시장도 연간 출하량에서 두 자릿수 감소가 전망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소비자는 스마트폰 교체를 망설이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교체 주기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 애플、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등극?  

한편, 프리미엄 시장은 견고한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보급형 중심이던 중국과 인도 등의 프리미엄폰 이행도 빨라지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애플이다. 아이폰15 출시를 앞둔 애플이 연말까지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예측했다. 

차우한 애널리스트는 "2023년은 프리미엄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며 "애플이 처음으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2022년 스마트폰 제조사별 연간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2억 6090만대로 1위. 애플이 2억264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삼성과 애플의 2023년 출하량 차이는 불과 며칠의 판매량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과 같은 생산상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 한, 어느 쪽이 선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 애플, 출하량 1위 열쇠는 인도 

애플은 최근 신흥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BC News 화면 캡처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BC News 화면 캡처

차우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하는 것은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성장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국제사업 경영체제 쇄신을 통해 중저가폰 중심의 인도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4월 18일에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Apple BKC)을 오픈했고,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Apple Saket)을 열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도가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애플은 인도 사업에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간 7배 성장해 인도 매출이 4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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