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기업 지출액, 전년 대비 7.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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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2022년까지 4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2019년 애플에 선두 자리를 뺏긴 후 4년째 2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상위 10대 반도체 고객사(OEM)의 칩 구매액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40억1400만 달러였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영향 

2022년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세계 반도체 소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상위 10대 구매 기업의 구매액 비율은 37.2%로 전년 40.7%에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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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반도체 고객사 대부분은 주요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가트너의 마사츠네 야마지(Masatsune Yamaji)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위 10대 고객사는 생산 대수와 출하 대수를 늘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위 10개사는 1위부터 미국 애플, 한국 삼성전자, 중국 레노버,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 중국 BBK, 중국 샤오미, 중국 화웨이, 미국 HP, 일본 소니,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순이다.

◆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 1위 '애플'·2위 '삼성전자' 

애플은 4년 연속 반도체 소비 기업 1위를 차지했다. 구입 금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670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독자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를 가속화하고 있어, AP를 포함한 마이크로프로세서(MPU) 구입 금액이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한편 비메모리칩 지출액은 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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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의 칩 구입 금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60억6500만 달러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쟁업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혜를 입어 반도체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호조로 2022년 칩 지출액을 전년 대비 16.5% 늘렸다. 그러나 작년 한해 계속된 심각한 반도체 부족과 물류망 혼란으로 생산량이 수요 수준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 레노버·델·BBK·샤오미·화웨이· HP의 반도체 소비액은 모두 전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가트너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전자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자재 부족과 단기적 혼란을 야기시켰다. 자동차·통신기기·산업용 전자제품 시장의 반도체 품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관련 시장의 반도체 매출이 증가했다. 그 결과, 2022년 상위 OEM 업체의 반도체 지출 비중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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