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기업은 아마존·구글·애플·삼성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집 안의 다양한 단말을 홈네트워크로 연결해 제어하는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I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홈 단말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8억 3270만대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홈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6.9%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2023년이면 전세계 출하대수가 약 16억 대에 달할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중심이었던 스마트홈 환경은 이제 다양한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글로벌 IT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IDC 발표자료
IDC 발표자료

◆ 영상 엔터테인먼트 기기와 AI 스피커가 시장 견인

IDC가 주목되는 스마트홈 제품으로 꼽은 것은 ▲영상 엔터테인먼트 기기 ▲AI 스피커 ▲홈 모니터링 보안장비 ▲커넥티드 조명 ▲스마트 온도 조절기 등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TV와 영상전송 장치 등 ‘영상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스마트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출하량 역시 스마트홈 제품 가운데 가장 많으며, 올해에만 3억 581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IDC는 보고 있다.

이달 6일 신형 스마트TV 출시를 발표한 LG전자는 “음성과 화면으로 IoT기기를 제어하는 TV가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기존의 폐쇄적 콘텐츠 전략을 버리고 자사의 신규 동영상 구독 서비스 ‘애플TV+’를 삼성과 LG 등 하드웨어 경쟁업체들에게도 개방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여기에 애플까지 콘텐츠 시장에 가세하면서 포화상태의 TV 수요는 다시 확대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애플 TV+앱 시작 로고. / 애플 제공
애플 TV+앱 시작 로고(애플 제공)

그 다음이 ‘AI 스피커’로 올해 출하대수는 1억 4430만대이며, 보안 카메라 등 '홈 모니터링 보안장비'는 1억 4030만대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 전구 등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조명'은 5690만대, '스마트 온도 조절기' 1880만대 순이다.

◆ AI 어시스턴트,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IDC는 스마트홈 단말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라며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과의 접점이자 스마트홈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AI 스피커 분야는 아마존과 구글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I 어시스턴트는 현재 주로 AI 스피커에 탑재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모든 종류의 영상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확대될 전망이다. IDC는 아마존,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4사를 이 분야의 주목할 기업으로 꼽았다.

가령 아마존 '파이어TV'와 구글 '크롬캐스트'와 같은 영상전송 단말을 비롯해 삼성 스마트 TV는 단독 혹은 AI 스피커와 연계해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은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자사 AI 어시스턴트 빅스비(Bixby)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2019년형 ‘QLED TV’에 ‘뉴 빅스비(New Bixby)’를 탑재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연동해 음성명령 만으로 전원·볼륨·채널 등의 TV 주요 기능들을 간단히 제어할 수 덧붙였다.

2019년형 삼성 QLED TV(左)와 구글 홈허브(右)
2019년형 삼성 QLED TV(左)와 구글 홈허브(右)

한편 AI 스피커는 기존 음성인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스크린을 탑재하는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스크린 탑재 AI 스피커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블릿PC 사이즈(7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구글 홈허브’도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거쳐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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