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못 넘은 ‘만리장성’....중국 사업에서 15년 만에 철수
아마존도 못 넘은 ‘만리장성’....중국 사업에서 15년 만에 철수
  • 정태섭 기자
  • 승인 2019.04.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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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올해 7월 중국내 마켓 플레이스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15년 전인 2004년부터 대륙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만리장성의 벽은 넘지 못하고 실패를 선언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동닷컴(JD.com)의 시장 독점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케터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 58.2%, 징동닷컴이 16.3%로 양사가 시장 전체의 75%를 점하고 있다. 아마존은 점유율 1% 미만에 불과하다. 

◆ 현지 업체 제품 중국내 판매 중단...물류센터도 폐쇄?

아마존은 7월 18일까지 중국 마켓 플레이스를 폐쇄하고 출점업체를 위한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90일간 출점업체를 위한 서비스 축소와 더불어 물류센터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 센터 일부는 폐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는 향후 아마존을 통해 자국인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지만, 해외 고객에게는 계속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아마존 중국 사이트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중국 소비자는 아마존에서 자국 업체의 제품은 살 수 없지만, 미국·영국·독일·일본 상품은 주문할 수 있다. 또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과 디지털 컨텐츠도 구입할 수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계속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향후 중국에서 해외제품 수입판매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익성·경쟁력·전망 ‘앞이 안보여’...해외직구로 방향 전환

아마존의 글로벌 사업을 보면 출점 업체의 제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마켓 플레이스 사업’이 수익성이 높아 회사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액은 1600억 달러(한화 약 182조)로 아마존 물품 판매 총액의 58%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18.4% 증가한 9조 위안(약 1503조원)으로 추정된다. 해외직구 이용자는 총 8800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최대 온라인 소매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지만 아마존의 중국내 마켓 플레이스 사업은 현지 업체에 막혀 신통치 않은 상황.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중국 사업에 대해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등 중국 업체에 비해 경쟁 우위가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 현지 업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카오라(考拉)’와의 합병을 몇 달째 추진 중이다. 카오라는 중국 인터넷 서비스 회사 ‘넷이즈(網易)’ 산하 기업으로 해외 직구 온라인 사이트로는 중국에서 점유율 2위 업체다. 

해외직구는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이 점유율 29%로 선두이며 카오라는 점유율 22.6%로 업계 2위다.

아마존은 중국 마켓플레이스 사업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해외 직구 분야에서는 카오라와 손을 잡는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중국내 해외직구 점유율은 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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