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아마존, 오프라인 진출 ‘가속도’
진격의 아마존, 오프라인 진출 ‘가속도’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3.0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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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홀푸즈 이어 새로운 슈퍼체인 진출...유통업계 비상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최근 행보가 거침없다. 온라인 시장을 뛰어넘어 오프라인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확장하고 나선 아마존은 올해 말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 중저가 식료품 매장 십여 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최대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말 그대로 아마존이 새로운 영역에 손을 뻗을 때마다 관련업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 서점의 대표격 보더스는 폐점했고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도 파산을 신청했다. 글로벌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포식자로 부상

아마존은 새로운 식료품 체인에서 화장품 등 퍼스널 케어 제품도 취급할 계획이다.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 케어 등의 제품은 슈퍼마켓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식품 등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16년 중반 이후 자체 브랜드(PB) 전개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퍼스널 케어 분야의 PB 상품을 늘리고 있다.

건강 관리 및 퍼스널 케어 제품은 아마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소비재 가운데 가장 큰 수입원으로 지난해 50억 달러(한화 5조 64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존은 올해 로스앤젤레스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 적어도 두 도시에서 오픈할 계획이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워싱턴, 필라델피아 매장도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의 연이은 출점 계획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미국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크로거,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유통업계 대표주자들은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당일 배송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객이 인터넷으로 주문 후 매장 주차장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커브사이드 서비스(curbside service)도 늘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아마존과 맞붙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오히려 신규 출점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 대책을 강구하던 유통업계가 아마존의 오프라인 공격에 기습을 당한 셈이다.

아마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잡겠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여전히 성장중이지만 미국 소매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소비재 지출액은 연간 1조 달러에 달하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은 5% 미만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식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등의 소비재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진출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존은 2017년 인수한 미국 유기농 신선 식품체인 ‘홀푸드’ 인수 후 펼친 일부 식료품에 대한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유통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홀푸드는 유기농 식품을 다루는 좋은 식료품 매장이라는 인식은 심었지만 '값이 비싸다'는 이유에서 여전히 '홀페이첵'(Whole Paycheck: 월급의 대부부분이 값비싼 식료품 지출로 사라진다는 뜻)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선보이는 슈퍼체인은 미국 중산층을 겨냥해 홀푸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마존의 강점인 온라인 판매, 빠른 배송, 픽업 전용 주차장을 크게 확대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최대 강점은 지난해 4월 1억 명을 돌파한 자사 유료 회원 프로그램 ‘프라임(Prime)이다. 회사는 일정 가입비를 지불한 프라임 고객에게 쿠폰, 포인트, 무료배송 등 모든 쇼핑 혜택을 집중한다.

이는 가격과 혜택에 따라 쇼핑 사이트를 옮기는 ‘체리피커’를 막는 한편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홀푸드’의 10% 상시 할인을 공표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전개할 슈퍼체인도 이 같은 특전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영업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아마존은 이제 오프라인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무인 슈퍼마켓인 `아마존 고`를 비롯해 앞으로 식료품 매장과 서점 등 앞으로 2000개에 달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유통 공룡’ 아마존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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