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2월 24일(현지시간) 우주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이하 PSP)'가 태양 표면 기준 610만㎞까지 최근접 거리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NASA 우주 탐사선 PSP는 총 24번의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하며 태양에 가까워지는 이른바 '태양 터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을 포함 총 22차례의 태양 근접비행을 거치며 태양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3번째는 2025년 3월 22일, 마지막 도전인 24번째는 태양에 611만㎞까지 접근할 계획으로 2025년 6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초고온에 노출되는 PSP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특수한 단열 장비를 가진 두께 11cm의 '쉴드'를 탑재하고 기체 자세를 자율 제어함으로써 가혹한 태양의 열에너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작된 우주선 중 속도가 가장 빠르며 최고 1371℃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
NASA에 따르면 PSP는 동부 표준시 12월 24일 6시 53분에 태양 표면에서 약 610만km 지점을 통과했다. 그 후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가 동부 표준시 24일 19시 20분에 PSP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신호를 받았다.
PSP가 비행한 '태양에서 610만km' 거리는 태양과 수성 사이 거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번 비행으로 2023년 PSP가 달성한 '태양에서 약 720만km' 비행 기록을 넘어섰고 시속 69만km 속도를 달성하며 '역사상 가장 빠른 인공물' 기록도 세웠다.
NASA 측은 "PSP는 우주에 관한 오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아무도 이룬 적 없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의 PSP 미션 운영책임자인 닉 핑킨은 "인공물이 이렇게 가까이 태양 근처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성공한다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실질적인 관측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PSP는 태양의 주위를 둘러싼 고온 가스인 코로나와 고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태양풍 등의 비밀을 규명하기 위해 2018년에 발사된 탐사선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의 비밀을 찾는 임무를 맡고 있다. 코로나는 태양의 최상층 대기에 해당하는데도 태양 표면보다 온도가 훨씬 높은데, 표면보다 더 많은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태양풍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의 대기층에서 이온 입자들이 플라즈마 형태로 고속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