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알파벳(구글 모기업) 자회사 웨이모(Waymo)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일명 로보택시의 이용객이 두 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웨이모 로보택시의 유료 승차 건수는 지난 5월 주당 5만건에서 불과 3개월 만에 10만 건을 돌파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형태의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업계에선 웨이모가 선두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서비스 일반 개방, 제공 지역 확대
웨이모는 구글이 2009년부터 추진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기술을 상용화할 목적으로 2016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한 '웨이모 원(Waymo One)'을 런칭하며 자율주행차 수익화 사업에 이정표를 세웠다.
자율주행 차량을 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웨이모 이용 승객이 증가한 이유로 ①서비스의 일반 개방 ② 제공 지역 확대를 꼽았다.
이전까지는 대기목록에 등록한 일부 사람에 한정해 제공했지만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텍사스주 오스틴,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부까지 서비스 지역을 차례로 넓혔다.
웨이모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사스와트 파니그라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율주행을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일상의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는 계획적으로 비용을 최적화해 서비스 확대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6세대 자율주행시스템 발표
웨이모는 2024년 8월 19일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 6세대를 발표하면서 해당 차량도 공개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모델을 기반으로 탑재센서(LiDAR, 카메라, 레이더) 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
구체적으로 카메라 16개, 라이더(LiDAR) 5개, 외부 오디오 수신기(EAR)로 구성된 간소화된 센서 제품군이 탑재됐다. 회사에 따르면 극단적인 날씨에도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테스트를 거쳐 추후 운행에 도입할 계획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웨이모가 현재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승차 건수가 가장 많다.
웨이모는 현재 약 700대의 차량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객만을 태운 약 2380만km의 주행 결과, 사고 회피 능력이 인간 운전자에 비해 3~3.5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시장 경쟁 심화 속 50억달러 추가 투자
한편, 알파벳은 올해 7월 웨이모에 향후 “수년간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가 투자와 첨단 기술개발은 점차 격화될 로보택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경쟁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오는 10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생한 인명사고로 서비스를 중단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자율주행 사업부 '크루즈'도 재도전에 나선다. 크루즈는 얼마 전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자율주행차를 우버 플랫폼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우버 이용자들은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이 밖에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가 6월 오스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죽스의 무인 택시는 핸들이나 페달과 같은 수동 제어 기구가 없기 때문에 운전석이나 조수석 대신, 내부는 최대 4명의 승객이 마주 앉는 형태로 되어 있다.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위라이드(WeRide)는 미국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위라이드는 올해 8월 캘리포니아주 공익사업위원회(CPUC)로부터 승객을 태운 무인운전 시험주행 인가를 받았다.
다만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는 안전성 검증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웨이모를 추격할 경쟁자의 등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