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S·X·3 등 총 76만5천여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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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 파일럿'의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테슬라에 대한 리콜(회수·무상수리) 강제 및 새로운 안전장치 도입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있다. 

조사 대상은 2014년~21년에 생산된 ▲모델 Y ▲모델 X ▲모델 S ▲모델 3 등 4개 모델 총 76만 5000대다. 대부분 미국에서 제조된 차량이다. 

최근 오토파일럿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잇따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NHTSA는 지금까지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25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해 왔다. 

이 중 8건의 사고로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운전석에서 잠들거나 주의 산만, 자율주행에 맡긴 채 운전 조작을 전혀 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도 있었다.

2018년 이후에는 경찰차나 소방차 등 정차 중인 긴급 차량에 테슬라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11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부상자는 총 17명이다. 

CNBC에 따르면 사고 대부분은 야간에 발생했으며, 사고 주변에는 ▲긴급 차량의 경고등 ▲도로의 LED 표지판 ▲출입금지를 의미하는 삼각콘 등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 시스템이 일반 도로의 교통 상황에 대응하도록 설정되어 있어, 차선을 막고 정차한 상태의 긴급 차량을 인식하는 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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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시스템을 둘러싸고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고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민주당의 의원이 오토 파일럿의 명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변경을 요청했다. 오토 파일럿은 완전자율주행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가 감시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도 운전 매뉴얼에서 핸들에 손을 올린 상태로 항상 전방을 확인하도록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토 파일럿은 일정한 간격으로 핸들을 가볍게 두드리면 작동을 이어가는 허점이 있다. 매체는 테슬라의 방식이 제너럴 모터스(GM) 등 다른 회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GM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는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을 모니터링하고, 주의 산만 징후를 감지하면 경고를 내보낸다. 또 GPS를 통해 시스템 사용을 주요 간선도로로 한정시키고 있다. 반면 테슬라 시스템은 간선도로 이외에도 이용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편이었다. 조사에 더 일찍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규제 권한을 가진 NHTSA가 앞으로 감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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