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테슬라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투자자 행사인 'AI(인공지능) Day'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일명 '테슬라 봇'을 2022년에 공개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테슬라가 추진하는 휴머노이드는 높이 약 170cm, 무게 약 56kg의 완전 자율형 로봇으로 20kg 정도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약 시속 8km이며 헤드 부위엔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8대의 카메라와 테슬라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FSD)에 사용되는 이미지 인식 시스템으로 주위를 인식하고, 관절을 움직일 수 있으다. 두 발에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술과 물리력을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했다. 

테슬라는 독자적인 AI 칩과 배터리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2022년이면 프로토 타입이 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실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면 2시간 5분 14초부터 테슬라 봇 소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봇의 개념을 소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테슬라 봇은 스스로 마트로 이동해서 장을 보러 갈 수도 있다. 노동 비용을 줄여 세계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테슬라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확실히 세계 최대의 로봇 회사"라고 강조했다. 대량의 영상 데이터를 통해 훈련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화상 인식과 신경망으로 주위를 인식·탐색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를 '바퀴 달린 로봇'이라고 칭하며 "테슬라 자동차의 센서와 배터리, 동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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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테슬라 봇의 실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IT 매체인 ‘IEEE 스펙트럼(IEEE Spectrum)’ 에반 에커만은 "머스크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현에 무엇이 수반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테슬라 자동차는 로봇과는 별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실현을 위해 업계 대표주자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이 수십 년 동안 노력했지만, 아직 실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머스크 CEO가 갑자기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다만 머스크 CEO가 몇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이 분야의 전진을 위한 일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CNBC는 테슬라 봇이 머스크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년간 이어온 ‘쇼맨십’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외신 VICE는 머스크 CEO가 과거에 발표한 무인 택시를 예로 들며 그는 2019년에 "2020년이면 100 만대의 로봇(무인) 택시가 돌아다닐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실현에 이르지 않았다"며 세상을 부추기는 그의 마케팅 기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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