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美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인 전기차 이행 트렌드 속에 2021 LA 오토쇼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LA오토쇼는 2년 만의 열리는 행사로 세계 각지에서 3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 전기차 대전 막을 열다...키워드는 친환경  

이번 행사에선 벤츠·BMW·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규모 자동차 전시회는 일년 내내 미국 각지에서 열리지만, 주요 업체는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이벤트에서 신형차를 발표하는 경향이 강하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발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올해는 신생업체와 스타트업의 전기차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특히 전기 SUV, 즉 다목적 스포츠형 차들이 대거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내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 SUV 타입의 전기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차내에 폐기된 페트병 및 어망을 리사이클한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하는 등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헨릭 피스커 CEO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자동차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 이산화탄소 절감에 대해 엄격한 목표를 세우고 정치인보다 앞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뮐렌은 미국 내 부품 조달 및 조립 등을 강조하며 전기 SUV를 발표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美전기차 스타트업 '뮐렌'

미국에서 작년에 판매된 신차 대수 전체에 차지하는 전기차 비율은 1.68%에 그친다. 미국은 중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전기차 보급은 늦은 편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주행 중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신차 비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SUV 콘셉트카 '세븐'을 이번 행사에서 최초 공개했다. 전기차 모델 가운데 아이오닉7 기반으로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대형 SUV 세그먼트에 속하는 모델이다.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현대자동차

큰 특징은 라운지를 표방하는 실내 인테리어다. 전통적인 시트 배치를 벗어나 좌석을 엇갈리게 배치하고 맨 뒷자석은 ‘ㄱ’자(字) 형태의 소파처럼 꾸몄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SUEV(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디자인이다.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아 역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을 공개했다. 전기 SUV EV6에 이어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오른 EV9는 기아의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구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역시 좌석 방향을 자유롭게 변경해 탑승자 휴식을 지원하는 가족 친화적인 실내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 

더 기아 콘셉트 EV9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기아자동차

또 중국 신재생 에너지 기업은 태양광 충전 기술을 탑재한 전기 픽업트럭과 밴을 선보였고,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는 전기SUV 2종을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는 19~28일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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