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임대료 상승에 대한 비판 의식
시애틀·알링턴·내슈빌 3개 지역에 2만 가구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월 6일(현지시간) 총 20억 달러(약 2조1800억 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통해 본사 등 거점 지역의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주변 지역 집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비난이 고조되자, 적극적인 대처로 불만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 ▲제2의 본사를 짓고 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 운영 센터를 건설 중인 테네시 내쉬빌 등 3개 지역이다. 아마존은 이들 지역의 기존 건물을 보수하거나 신축해 총 2만 가구의 저렴한 주택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시애틀 지역에는 7만 5000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이 근무하며, 알링턴과 내쉬빌은 현재 각각 1000명이 있는데, 향후 5년 내 5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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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거점 지역은 고소득층 유입이 높아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알링턴 아파트 월평균 임대료는 2010년 1789달러에서 2019년 2262달러로 26% 상승했다. 

미 싱크탱크 도시연구소는 "이러한 호황 도시들은 중·저소득층의 저렴한 아파트가 고급 아파트로 재개발되는 사례가 많아, 지역 주민들이 할 수 없이 이사를 가거나 숙소 선택이 좁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총 2만 가구의 주택은 소득이 지역 평균보다 2~70% 정도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비슷한 문제가 미국 서해안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페이스북 등의 IT 업계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각각 7억~수십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만성적인 주택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10억 달러 상당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주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5억 달러, MS는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주택 제공을 위해 7억 5000만 달러, 페이스북은 실리콘 밸리에 2만 가구의 임대 주택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를 각각 기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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