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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사흘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는 그 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다”라는 게시글을 남겼는데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를 '가짜 뉴스'로 인정해 시물을 삭제 혹은 경고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치료를 계속하면서 백악관 내 격리된 방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그는 SNS에 “매년 10만명 넘는 많은 사람이 백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사망한다.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해 배우고 공생해가는 것처럼 대부분 사람에게 (코로나는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3150만이며, 트위터 팔로워는 8700만명 이상이다. 

페이스북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강제로 삭제했고, 트위터는 허위 정보를 경고하는 안내 문구를 추가한 후 게시글 공유를 금지했다. 

페이스북 측은 CNN 취재에,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코로나19 관련 자사 규칙을 어겼다고 판단해 이를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트위터에 남아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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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는 아래와 같은 주의사항이 표시되어 있다. 내용을 확인하면 "이 트윗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확산에 관한 트위터의 규칙을 위반하고 있습니다"라고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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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으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주장했지만 CNN의 도니 설리번 기자는 “미국에서 매년 독감에 의한 사망자 수는 2만 4000명~6만 2000명이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올해 3월~10월까지 21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했다”며 이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발 빠른 조치는 앞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있다. 지난 6월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과격한 경고성 글을 게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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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즉각적인 경고 문구로 제재를 가했지만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정치적 발언을 방치했다는 거센 비난과 광고 보이콧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의 발언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한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그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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