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대선 패배 가정한 비상 대책 돌입
페이스북, 트럼프 대선 패배 가정한 비상 대책 돌입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20.08.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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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Getty Images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선거 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혼란이 예상되는 美대선...'킬스위치'도 검토

이 사안에 대해 정통한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회사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exels

(1)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과 선거 진영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투표결과의 정당성을 부정하기 위해 다수의 거짓 정보를 게시 

(2)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승리를 선언하고 향후 4년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 

(3) 트럼프 진영이 "우체국이 대량의 우편 투표용지를 분실했다" 혹은 "누군가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려는 움직임을 SNS에 게시 

마크 저커버그 CEO와 회사 임원들은 최근 이 같은 사태의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회의를 매일 열고 있다. 11월 3일(대선일) 직후 정치 광고를 일시 차단하는 ‘킬스위치’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 방치 '반면교사'  

페이스북은 인종차별적이고 증오를 조장하는 게시물이나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정치적 발언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에 대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경고성 글을 올리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8.24)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인의 발언은 회사가 시비를 판단하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5월 28일 CNBC 방송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내는 심판자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며 "정치적 발언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지만. 정치인의 메시지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정 위반 및 폭력 미화로 규정하고 조치에 나선 반면 페이스북은 발언의 자유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일로 페이스북은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광고 보이콧이라는 역풍 속에 심각한 매출 하락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정책 전환에 나섰다. 극우 극단주의 운동 '부걸루(Boogaloo)' 관련 계정에 대한 삭제 조치와 함께 특정 인종, 민족, 종교, 성적 취향, 이민 및 난민 등에 대한 혐오 광고도 금지했다.

◆ 대선 대비한 선제 조치로 불이익 최소화 

트럼프의 발언 방치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한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대선 향방에 대한 페이스북의 우려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시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미국 각 주(州)에서는 우편 투표를 인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 하원은 8월 22일 우편 투표 준비를 위해 미국 우편 서비스에 25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그러나 우편 투표가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는 부정의 소지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 관련 게시글을 올리는 횟수도 늘었다. 

그는 “11월 대선이 역사상 가장 큰 사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거’라는 용어까지 거론하면서 대선 패배시 불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가 선거에 대한 이의 제기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즈는 “유튜브와 트위터 등 다른 SNS 서비스도 대선 후 복잡한 상황이 초래될 경우를 대비한 조치를 논의 중”이라며 “2016년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던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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