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들의 노랫소리도 바꿨다
코로나19, 새들의 노랫소리도 바꿨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09.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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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은 크게 변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물리적인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조류까지 이르고 있으며, 새들 노래 소리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의 노랫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낮은 주파수에서 더 멀리 퍼지면서 구애를 위한 노래가 전에 비해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것. 

미국 테네시대학의 행동 생태학자 엘리자베스 데리베리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미국 북부에 분포한 참새 일종인 흰정수리북미멧새(white-crowned sparrow) 노랫소리 변화를 조사했다. 눈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9월24일자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Science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멧새의 노래를 녹음해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녹음한 노래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의 맷새는 2015년보다 낮은 진폭과 주파수에서 9분의 1 정도 더 조용한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전에 비해 소리의 질도 좋아져 훨씬 낮은 음을 낼 수 있게 됐고 소리는 두 배 더 멀리 퍼져 구애 성과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도시 에 서식하는 맷새에서 현저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들의 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자동차 등이 만들어내는 소음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 교통량이 감소하고, 그 결과 자동차 등이 만들어내는 도시 소음이 크게 감소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소음 환경에서 새는 멀리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더 높은 주파수에서 노래를 해야 했지만, 소음공해에서 해방된 새들은 굳이 높은 주파수에서 노래할 필요가 없어져 매력적이고 정상적인 소리로 구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맷새는 소음이 심하지 않았던 1970년대 음역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동물 생태가 개선된 사례는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새들이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연구팀은 “도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장기적 해결책이 마련된다면 종(種) 다양성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새들의 노랫소리는 다시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내년 봄 수컷 맷새의 노래 소리를 다시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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