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지구 야생동물의 68%가 사라졌다
반세기 만에 지구 야생동물의 68%가 사라졌다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20.09.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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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전 세계 야생 동물이 50년 만에 68%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환경 보고서가 발표됐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등 공동 연구팀이 약 4000종의 동물을 추적 조사한 결과, 1970년부터 2016년까지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 등 자구 척추동물의 평균 68%까지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육상 생물다양성 손실에서 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한 통합적 전략(Bending the Curve of Terrestrial Biodiversity Needs an Integrated Strategy)」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WWF 환경 보고서는 2년마다 발표된다. 동물 개체수 감소는 2018년 발표된 60% 보다 8%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2년 새 또다시 급격히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남미 열대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중남미는 1970년 대 이후 종 전체의 94%가 감소했다. 이어 아프리카 65%, 아시아 45%, 북미 33%, 유럽·중앙아시아는 24%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삼림과 초원을 농경지로 전환하는 것을 꼽았다. 이로 인해 야생동물이 터전을 잃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식지를 빼앗긴 동물들 

지구에는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전에 존재했던 숲의 70% 미만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 열대림은 지구 면적의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육상 생물의 50% 이상이 서식한다. 

그러나 1980년~2000년에 걸쳐 열대지방에서 무려 1억 헥타르(1ha=1만㎡) 이상의 산림이 사라졌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방목을 위해 4200만 헥타르를, 동남아 팜유 농장은 600만 헥타르를 벌목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here

인간은 전세계 토지의 4분의 3을 활용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토지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1992년 이후 도시 성장률은 두 배에 달해 2050년까지 총 2500만 킬로미터(km)의 도로가 새로 건설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인간은 어업으로 바다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지만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어업의 33%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고 어획량을 늘릴 수 있는 곳은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하다. 

1870년대 이후 전 세계 산호초의 절반 이상은 지구온난화와 농업·산업 폐수에 의한 백화 현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조류(algae)의 폭발적 증식으로 수중 산소 농도가 저하되면서 많은 해양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수중 산소 고갈로 생물이 살 수 없는 일명 '죽음의 바다(dead zone·데드 존)'는 해안 지역에 400개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용 비료가 바다에 흘러 들어가 발생한다. 

◆ 생물다양성 보전 위한 조치 시급  

WWF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연 보호 정책을 광범위하게 도입할 수 있다면,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지탱하면서도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인간의 자연 서식지 파괴로 초래된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의 반전을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보전 노력과 더불어 식량 생산 및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가령 ▲식량 생산·교역의 효율성과 생태적 지속가능성 제고 ▲폐기물 발생 저감 ▲더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식단으로의 전환 등이 포함된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근본적인 보전 대책을 실시한다면 2050년에는 서식지 축소로 생물이 감소하는 현재의 추세를 역전시키고 동물 멸종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 배럿 WWF 국장은 "식량과 농업 분야의 신속·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 생물 다양성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그릇된 방향으로 빠르게 향하고 있다. 특히 산림 벌채 등에 대한 규제 필요성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수석 저자인 다비드 르클레르(David Leclère) 박사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생물 다양성의 회복 속도는 최근 보이는 손실 속도보다 훨씬 느리다"며, "행동이 늦으면 새로운 생물 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한편, 공동 연구팀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개별적인 차원이 아닌 통합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만 전 세계 야생동물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신속하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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