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동영상으로 세계 홀린 中‘틱톡’....시장 판도 바꾸나?
15초 동영상으로 세계 홀린 中‘틱톡’....시장 판도 바꾸나?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10.17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틱톡, 前왓츠앱 사무실 꿰차고 페이스북·구글에 ‘도전장’
ⓒTikTok
ⓒTikTok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전 세계에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 열풍을 불러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 dance)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활동거점을 마련하고, 미국 테크놀로지 기업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자 유튜브를 위협하고 있다.        

◆ 고액 연봉 내세워 美IT 인재 대거 영입 

바이트댄스는 창립 5년 만에 '슈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 이후 기업 가치는 750억 달러, 약 86조 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민간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 홈페이지
ⓒ바이트댄스 홈페이지

바이트댄스 산하 틱톡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마운틴뷰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원래 페이스북의 메신저 왓츠앱(WahtsApp) 사무실 자리였다. 즉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멘로파크(Menlo Park)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마치 페이스북을 도발이라도 하듯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틱톡은 2018년부터 이미 경쟁관계의 페이스북 인력 수 십 명을 영입해왔다. 틱톡은 인재를 빼돌릴 때 페이스북보다 20% 정도 높은 연봉을 제시한다고 알려졌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스냅·애플·훌루·아마존·구글 등에서도 인재를 영입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틱톡은 내년 초 실리콘밸리 근무 인력을 1천명으로 늘려 사무실을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 글로벌 소셜미디어 왕좌 노리는 ‘틱톡’...견제 나선 구글과 페이스북   

틱톡은 글로벌 OTT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한다. 불과 15초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이 단순한 플랫폼이 10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만에 중국 가입자 1억 명을 넘겼다. 

2017년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 인수를 계기로 북미· 중남미·유럽·중동 등으로 거점을 넓히더니 2018년 후반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스냅챗을 모두 제치고 미국 앱 다운로드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전 세계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1월~9월)에만 5억 4600만 건에 달한다. 현재 틱톡 일일 이용자는 7억 명이다.  

ⓒTikTok 홈페이지
ⓒTikTok 홈페이지

틱톡의 기능은 간단하다.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 수 있다. 영상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춤·노래나 웃음이 나는 돌발 상황 등 흥미 위주의 영상이 대부분이다.

2013년 트위터가 론칭한 ‘바인(Vine)’도 틱톡과 같은 짧은 영상 공유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이용자 감소로 2016년 사업을 접어야했다. 즉 짧은 길이의 영상만으론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 틱톡이 최근 실리콘밸리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인의 실패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롱런’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틱톡은 직접 하나하나 영상을 직접 편집해야 하는 유튜브와 달리 손쉬운 편집기능·풍부한 영상소스를 내세워 청소년의 심리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뮤지컬리 인수 후 추가한 틱톡의 대표 콘텐츠 ‘립싱크 영상’을 이용하면 유명 가수의 노래를 손쉽게 립싱크할 수 있다. 

대중매체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이용자들은 짧지만 재미있고 다양한 영상들을 여기저기에 올리기 시작했고 엄청난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화제성이 높다 보니 최근에는 틱톡의 연령층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출처:Getty Images)
(출처:Getty Images)

이 같은 변화에 미국 IT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틱톡 성공에 위기의식을 느낀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 틱톡과 닮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라쏘(Lasso)'를 조용히 공개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최근에는 구글이 미국 동영상 공유 스타트업 '파이어워크(Firework)'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파이어워크 역시 30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이용자들은 산악자전거 실력을 과시하거나 악기 연주법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동영상을 공개하고 즐긴다. 

일상에 지치고 바쁜 요즘 사람들은 콘텐츠에 오래 집중하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도 앞부분 혹은 보고 싶은 일부만 시청한다. 짧지만 짧지 않은 15초 영상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틱톡이 유튜브의 대항마가 될지 과거 바인의 전철을 밟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