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격화되는 OTT 시장 연착륙 본격 행보

(사진=애플)
(사진=애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은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하며 하드웨어 중심에서 콘텐츠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 아이폰 판매 감소, 중화권 매출 하락 등 성장 둔화가 이어지자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손을 뻗고 있는 것. 이는 아이폰 등 사용자 기반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한편 매출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애플은 넷플릭스와 같은 형태의 월정액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Apple TV+)’를 오는 11월 런칭할 계획이다. 

◆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 나선 애플...“극장 개봉 통해 브랜드 먼저” 

애플이 최근 자체 제작중인 영화를 극장에서 선공개 할 수 있도록 영화관 관계자들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년 중반 극장 개봉을 앞둔 작품으로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온 더 록스(On the Rocks) 등이 있다고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밝혔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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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그간 자제 제작 영화를 자사 OTT 서비스와 동시 개봉을 추진했기 때문에 주요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이 넷플릭스와 다른 행보에 나선 것은 코폴라와 같은 스타 영화감독과 거물 제작자를 확보해 OTT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은 자신을 영화인으로 인정한다면 작품을 ‘극장’에서 공개해야한다고 여기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는 영화예술 관점에서 전형 기준의 하나로 '극장 공개 작품'이라는 조건을 두고 있다.

◆ 최대 강점은 저렴한 요금과 아이폰 이용자 기반  

애플은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와 영화 제작에 60억 달러(한화 7조 2,12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OTT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소니 픽처스 TV 임원인 제이미 일리크트와 잭 반 앰버그를 영입하는 한편,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에서 전문가 팀을 만들고 영상 제작 사업을 추진하는 등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데이미언 셔젤, 스티븐 스필버그, 나이트 샤말란,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크리스틴 위그 등 할리우드 스타 감독 및 배우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애플이 가진 최대 장점은 4.99달러의 저렴한 요금과 전세계 14억에 달하는 사용자 기반이다. 

(출처: Pixabay..com)
(출처: Pixabay.com)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애플이 넷플릭스 독주체제를 흔들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애플TV 플러스 런칭 시점의 오리지널 작품은 불과 9개 작품에 불과하다. 특히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훌루, 아마존 등이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고 올해 11월 월트디즈니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다. 미국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산하 미디어기업 NBC유니버설도 내년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 

약 1억 5천만 명의 회원 수를 거느린 넷플릭스와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애플의 정면 승부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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