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디지털 단말의 입력장치는 '당신의 뇌'?
미래 디지털 단말의 입력장치는 '당신의 뇌'?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9.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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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신경기술 스타트업 CTRL-랩스 인수
생각만으로 제어하는 차세대 입력 기술
(출처:Getty Images)
(출처:Getty Images)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9월 23일 미국 신경기술 스타트업 ‘CTRL-랩스(CTRL-lab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CTRL-랩스의 핵심 기술은 마우스클릭이나 화면 터치 없이 디지털 단말을 뇌파로 조작할 수 있게 해,  미래 스마트폰이나 증강현실(AR) 기반 스마트 안경과 같은 제품에 필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뉴런의 전기신호를 입력신호로 변환

2015년에 뉴욕에 설립된 스타트업 CTRL-랩스는 사용자가 뇌파로 디지털 캐릭터를 조종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 척수의 신경세포가 전기신호를 손 근육으로 보내 동작을 명령한다. CTRL-랩스의 기술은 손목밴드형 장비로 손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신호를 포착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입력신호로 변환한다. 즉, 회사의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응용하면 디지털 단말을 미세한 움직임 혹은 생각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   

(출처:CTRL-랩스)
(출처:CTRL-랩스)

페이스북 증강현실·가상현실 부문 부사장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z" Bosworth) “CTRL-랩스의 손목밴드를 통해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소식통들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1200억 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TRL-랩스는 지금까지 벤처 자본 6700만달러를 확보했다. 기업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투자 기업 가운데에는 구글과 아마존 계열 벤처 자본들도 포함됐다.

페이스북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지만, AR·VR 기술 개발 연구소(Facebook Reality Labs)는 워싱턴 주 시애틀 교외의 레드몬드에 있다. CTRL-랩스는 페이스북 연구 부문에 참여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 생각만으로 텍스트 입력하는 기술도 개발 중

페이스북은 기존에도 뇌로 입력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2017년 산하 하드웨어 개발 부문 'Building 8'을 통해 사용자들이 생각만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컴퓨터-브레인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페이스북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단말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앞으로 몇 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TRL-랩스의 인수가 페이스북의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차세대 스마트 안경의 입력수단 될 수도 

뇌에서 직접 입력하는 기술이 실현된다면 스마트 안경 등 웨어러블 정보 단말의 새로운 입력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글로벌 안경·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 자회사인 룩소티카와 제휴해 2023~2025년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반의 스마트안경을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출처:Shutterstock)
(출처:Shutterstock)

실제로 보스워스 부사장은 이번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은 기술은 21세기에 19세기 발명의 시대를 다시 그려볼 새로운 창의적 가능성의 문을 여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AR과 VR의 상호작용이 미래에 어떻게 보일 지에 대한 방법이다. 연결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블룸버그 역시 생각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술이 미래 AR 스마트 안경의 핵심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 개발 프로젝트는 코드명 '오리온(Orion)'으로, 현재 수백 명의 직원들이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와 라이브 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며, 단말에 장착할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와 모션센서를 탑재한 반지형 입력 장치 '아지오스(Agios)'도 개발 중이다.  

CTRL-랩스는 스마트 안경 개발부서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차세대 정보 단말에 CTRL-랩스의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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