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호르몬 ‘옥시토신’, “자폐증 환자 표정 풍부하게 만드는 효과 있어”
행복 호르몬 ‘옥시토신’, “자폐증 환자 표정 풍부하게 만드는 효과 있어”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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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reedigital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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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감정 표현에 필요한 언어와 표정이 부족한 대표적인 발달성 장애 가운데 하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는 자폐증을 비롯해 아스퍼거 장애, 넓은 의미의 발달장애까지 포함된다.

많은 자폐증 환자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타인과 눈을 맞추거나 미소를 짓는데 어려움을 겪고 대화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또 자신의 방식 및 규칙을 고집하고 관심과 활동이 한 분야에 집중되는 등 다양한 특징이 있다.

영화 '증인'에서 유일한 목격자로 등장하는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영화 장면 캡처
영화 '증인'에서 유일한 목격자로 등장하는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영화 장면 캡처

일본 하마마츠 의과대 연구팀은 “현재는 치료가 어려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에게 ‘옥시토신(oxytocin)’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표정이 풍부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영국 과학저널 '브레인' 최신호(5월 17일)에 게재됐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신경조절 물질인 '옥시토신'은 여성의 자궁을 수축해 분만을 돕고 모유를 먹일 때 분비되기 때문에, 애착형성의 주된 호르몬이자 모성본능 물질로 알려져 있다. 흔히 '행복 호르몬' 혹은 '사랑 호르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출처:.pexels)

최근 연구 결과 남녀간의 스킨십 및 애완동물과의 관계 등을 통해서도 옥시토신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및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성 향상과 같은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의 야마스에 히데노리(山末英典)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 의사들과 공동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6주간 매일 2회 옥시토신을 코 점막에 투여했으며, 환자의 커뮤니케이션 모습을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투여 전후의 표정 변화를 비교했다.

하마마츠 의과대 야마스에 히데노리(山末英典) 교수
하마마츠 의과대 야마스에 히데노리(山末英典) 교수

임상 시험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프레임 단위로 7가지 표정을 골라 수치화하는 분석을 한 결과, 옥시토신 투여 시작 후 2주후 표정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선 효과는 4주 후, 6주 후에 약해지지만 6주간의 투여 종료 후 2주일이 지나면 다시 회복하며 표정 개선 효과도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야마스에 교수는 일본 테이진제약(Teijin Pharma Limited)과 공동으로 자폐 스펙트럼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일본 국내 대학과 공동으로 옥시토신 점비약(点鼻薬) 임상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투여 방법의 발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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