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ADHD?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ADHD?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6.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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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불후의 명작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으로 유명한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1452년~1519년)는 그림뿐 아니라 수학·의학·물리학·공학 등 모든 분야에서 활약한 천재로 알려져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성의 대명사 다빈치가 사실은 오늘날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였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런던 킹스 칼리지(King 's College London)의 정신의학·심리학 교수인 마르코 카타니(Marco Catani)와 의학사(史) 전문가 파올로 마자렐로(Paolo Mazzarello)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ADHD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 논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설(The paradox of Leonardo da Vinci)'은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최신호에 게재됐다.

'브레인(BRAIN)'에 게재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관련 논문
'브레인(BRAIN)'에 게재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관련 논문

ADHD는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하나의 작업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어렵고 ▲어떤 일에 흥미를 느껴도 금방 지루하다고 느끼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다빈치는 집중력에 상당한 편차를 보인 인물로 알려진다. 가령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작업했을 당시 "며칠 동안 식사도 하지 않고 그림에 몰두한 후 3~4일간 전혀 붓을 들지 않았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최후의 만찬〉(1495 ~ 1498,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수도원 식당)
〈최후의 만찬〉(1495 ~ 1498,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수도원 식당)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수도원장의 재촉 끝에 최후의 만찬은 약 3년 만에 완성됐는데 이는 다빈치가 그림을 끝까지 완성한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으로 알려진다. 

다빈치의 후원자 루도비코 스포르자 공은 작품을 의뢰할 때마다 약속한 기간 내에 완성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 중 하나인 모나리자 역시 작업이 여러 번 중단돼 오랜 시간에 걸쳐 세상에 나왔지만 다빈치는 끝까지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모나리자〉(1503 ~ 1505/1507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1503 ~ 1505/1507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다빈치의 대표적인 미완성 작품은 바티칸미술관에 소장된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다. 그림에는 돌로 가슴을 치려는 성인과 꼬리가 채찍처럼 휘어진 사자가 대각선 구도에 담겨 있다. 인체 표현에 있어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이 구현된 작품이지만 착색도 마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최후의 만찬〉(1495 ~ 1498,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수도원 식당)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1480∼1482년,바티칸 미술관)

ADHD와 자폐증 전문가로 알려진 카타니 교수는 "과거 인물을 사후에 진단하기란 쉽지 않지만 주의 집중에 편차가 있고 일을 빨리 포기하거나 미루는 다빈치의 기질은 ADHD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빈치는 65세에 심각한 좌반구 뇌졸중을 앓게 되는데 언어능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카타니 교수는 "일반적으로 언어 기능은 좌반구에서 주관한다. 그러나 다빈치의 뇌는 언어 영역에 있어 우반구가 좌반구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다빈치가 자신의 수첩에 남긴 흥미로운 아이디어들
다빈치가 자신의 수첩에 남긴 흥미로운 아이디어들

과거 기록에 의하면 다빈치는 왼손잡이였고 난독증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언어 기능의 우반구 우위, 왼손잡이, 난독증 모두 일반인보다 ADHD에서 잘 나타나는 특징이다. 

카타니 교수는 "ADHD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덕스러운 성격은 창의력과 독창성의 근원이자, 쉼 없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탐구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DHD 아이들은 IQ가 낮은 난폭한 문제아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다. 다빈치와 ADHD 연관성에 대한 이번 연구가 세상의 오해와 편견과 싸우는 ADHD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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