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윤리성과 도덕성, 그리고 탐욕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과학'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말이죠." (미래과학 지식 연구원 박성준 연구원)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과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 2005)'는 탐욕 가득한 인간의 행복 추구를 위해 자신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 인간을 생산하고 생산된 복제 인간을 희생시켜 삶을 연장하려는 인간의 빗나간 윤리적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이 영화는 복제 인간을 인격체로 인식하기보다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도구로써 활용하겠다는 인간의 잔인한 내면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영화 아일랜드는 유전자 기술 및 인간 복제기술을 보유한 생명공학 과학 기술 기업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그들의 유전자를 통해 복제 인간을 생산해 불치병에 걸린 고객의 병을 복제 인간의 장기를 활용해 치료한다는 내용이다.

사진 설명=영화 '아일랜드' 이미지 캡쳐

고객들의 유전자를 통해 복제된 또 다른 자아는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채 이 세상이 파괴되고 오염됐다고 세뇌당한 채 안전하고 편안한 곳 아일랜드로 가기를 원하는 갈망 속에 살아간다.

마치 로또와 같은 거대한 행운을 움켜쥐듯 자신을 선택한 순간 오염된 세상에서 벗어나 천국과 같은 아일랜드로 떠나기를 갈망하는 부유한 고객들의 유전자 복제 인간들은 그렇게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주인의 생명 연장을 위해 희생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분명 인간이 자본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복제하고 그를 희생시켜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는 복제인간, 그리고 벌써부터 논쟁이 되고있는 윤리 문제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My name is Lincoin !" 이 영화의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링컨 6-에코 役)는 영화에서 자신을 '6-에코'라고 부르는 복제인간 생산 연구소 메릭 박사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사진 설명=영화 '아일랜드' 캡쳐
사진 설명=영화 '아일랜드' 캡쳐

자신 또한 인간이라고 외치는 링컨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보면 복제 인간은 인간을 위한 것이지만 인간마저 제품화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인간복제 영화는 아일랜드 이전에도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인간복제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와 복제 인간도 인간이라고 외치는 주인공 링컨의 주장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돈 많은 부자들의 치료목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개봉된 시기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이 영화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발표와 더불어 흥행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 내용을 보면 생명공학의 차원뿐 아니라 복제 인간과 관련된 사회 윤리적 이슈로 부각 되면서 미래 과학기술의 불안감을 키워냈다는 지적도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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